삼성 '갤럭시S10 5G' 美 출시…시장 선점 나선다(종합)

16일부터 미국 1위 이통사 버라이즌 통해 판매
미국 최초의 5G 스마트폰…5G 아이폰 일러도 2020년 출시
5G 시장 선점과 함께 1위 애플 추격할 기회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세계 최초의 5G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10 5G'가 미국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5G 아이폰 부재를 기회로 삼아 신제품을 앞세워 미국 5G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갤럭시S10 5G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5G폰으로, 국내에서는 지난달 3일 최초 개통된 바 있다.

미국에서 출시되는 최초의 5G폰이기도 하다. 버라이즌은 지난달 4일 5G 상용화에 성공했으나, 당시 모토로라의 4G폰 '모토Z3'에 5G 모듈을 부착한 불완전한 5G폰을 내놓았다. 이에 현지에서도 이 제품은 5G폰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미국 CNBC는 모토Z3의 한계를 지적하며 갤럭시S10 5G에 대해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첫번째 5G폰"이라고 평가했다.

버라이즌이 출시하는 갤럭시S10 5G의 가격은 256GB 모델이 1299달러(약 154만6000원) 512GB 모델이 1399달러(166만5000원)다.

갤럭시S10 5G는 미국 내 2위 삼성전자가 1위 애플을 추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애플은 5G 칩셋 제조사 퀄컴과의 법적 분쟁, 5G 네트워크 역량 등을 고려해 2020년 이후에 5G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5G 아이폰의 공백은 삼성전자가 미국 5G폰 시장을 선점하고 나아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10.7%p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9.3%, 애플이 40%였다.

다만 아직은 수준 미달인 미국의 5G 네트워크 품질이 갤럭시S10 5G의 걸림돌이다. 버라이즌은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현지 매체로부터 '5G 신호를 찾는 것은 복권 당첨이나 보물 찾기처럼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행히 버라이즌은 갤럭시S10 5G 출시를 기점으로 워싱턴D.C, 보스턴, 신시내티, 휴스턴, 샌디에이고 등으로 5G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한 달 동안 갤럭시S10 5G 실전 경험을 쌓아온 만큼 보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의 5G폰 'V50 씽큐' 역시 이달 중 이통사 스프린트를 통해 미국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전파인증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국내와 달리 듀얼 스크린을 제외한 5G폰만 출시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