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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배출조작 업체 15곳 중 7곳 비공개…일부러 빼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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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가 파악한 전남지역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사업장 명단.

아시아경제가 파악한 전남지역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사업장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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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장봉현 기자] 최근 환경부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업체 명단 공개를 놓고 말이 많다. 특정 측정대행업체가 관리하는 기업들만 환경부 공개 명단에서 빠져 있어 일부러 봐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지난달 15일 전남도에 보낸 ‘환경관계법 위반 사업장 조치 요청’공문에 따르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측정치 조작 적발업체는 모두 15개 사업장이다.

이미 알려진 LG화학 여수공장과 한화케미칼, 광양 SNNC, 대한시멘트 광양공장은 물론 GS칼텍스, 롯데케미칼 여수 1~2공장,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 1~2공장, 금호석유화학 여수 1~2열병합발전소 등이다.


그런데 15개 사업장 가운데 GS칼텍스와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의 사업장 7곳은 이틀 뒤인 지난달 17일 발표된 환경부 명단에서 갑자기 제외됐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이날 적발업체 명단을 발표하면서 같은 날 전남도에는 수사 진행 상황이기 때문에 전체 명단을 공개하지 말아달란 공문을 추가로 발송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15일 “저희도 그 부분에 대한 의구심이 많다. 4월 17일 발표 당시 영산강환경청은 6개 업체만 발표했는데 우리에게도 그 업체들만 행정처분해 달라고 보내던가 해야 되는데 15개 업체 전체 명단을 보냈다”며 “그런데 나머지 업체들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한 것은 분명 잘못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GS칼텍스 등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업체 7개 사업장은 공교롭게도 (유)지구환경공사에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측정 대행을 맡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그동안 이 문제와 관련해 언론에 줄곧 “공모 사실이 입증된 기업에 대해서만 공개를 했고, 나머지 기업의 경우 피의사실 공표 등의 문제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영산강청의 이 같은 입장과 달리 전남도는 적발된 15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의견 제출을 받고 지난 2일 과태료 등의 행정처분을 내린 상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영산강청의 이런 조처가 의도적으로 봐주기를 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이미 회사 이름이 밝혀지면서 비난이 집중되고 있지만 똑같은 잘못을 저지른 다른 회사의 불법행위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어 여론의 십자포화를 피하게 하기 위해 ‘꼼수’를 뒀다는 얘기다.


이에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영산강유역환경청의 공식 입장은 수사진행 상황이어서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공표 기준은 공모 관계가 입증된 경우이고, 행정처분 의뢰는 조작된 내용이 확인된 업체로 약간의 차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지구환경공사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영산강청의 이런 해명과 달리 한화케미칼은 “조작할 이유가 없다”며 공모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도 지난달 명단을 공개할 때 포함됐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장봉현 기자 argus194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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