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정권이야말로 분열 정치 주범" 정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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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4일 "내편 네편 국민을 갈라치는 이 정권이야말로 대립과 협오의 정치, 반목과 분열의 정치 주범"이라며 "막나가는 정치를 멈추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국민이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도 남탓을 빼놓지 않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전날 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며 사실상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를 겨냥해 비판한 것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 원내대표는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있다고 언급한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지금까지 한 일이 무엇인가"라며 "2년 내내 과거 들추기 역사왜곡, 전임정권 복수하기 등 지금 과거에 집착하는 건 바로 문 대통령"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북한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낡은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민심을 받들었다'고 취임 2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지만 사실은 나라 같지도 않은 나라가 돼가고 있다"며 "이 정권이야말로 낡아빠진 사회주의에 심취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평화가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고 했지만 지금 거역할 수 없는 사실은 북한이 미사일을 두 번이나 쐈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정 국정협의체와 관련해서도 "원내 교섭단체 3당이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는 극구 거부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5당 범여권 협의체만 고집하고 있다"며 "이런 기준이라면 지금 국회 내에 있는 민중당과 대한애국당은 왜 포함하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패스트트랙 정국을 풀기 위한 것이 진정한 의도라면 당연히 교섭단체 대표들과 만나는 여야정 협의체가 돼야 한다"며 "결국 순리대로 풀자는 우리의 주장에 대해 문 대통령은 계속해서 옹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속좁은 정치로 내 편 챙기기에만 골몰하지 말고 야당의 제안도 진심으로 귀기울여달라"며 "지지층만이 아닌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이 3당 여야정 협의체를 위한 조건으로 내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통과에 대해선 "추경에는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한 제대로 된 예산이 포함돼있지 않다"며 "(여당은) 추경심사만 운운할 것이 아니라 이재민 지원을 위해 주택 복구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안을 빨리 마련하고 예비비 1조8000억원부터 즉각 집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즉각 집행하면 이재민들에게 일주일 안에 현금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5일 예고된 버스파업에 대해서도 "지난해 5월말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가 노선 버스기사들의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근로여건을 개선하고 공공성, 안정성을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공수표만 날린 것"이라며 "이제와서 요금인상을 세금으로 메우는 등 수습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에게 부담만 떠넘길 것이 아니라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폐기하는 근본적인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을 한 당 내 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대해선 18일 전까지 처리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한국당은 이종명 의원 제명을 결정한 바 있다. 제명건은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거쳐야 최종 의결된다. 나 원내대표는 "빨리 처리하려고 했는데 국회 상황이 어려워서 쉽지 않다"며 "이번주 (처리는) 여의치 않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