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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빠지는 트럼프…멍드는 세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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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미국산 제품에 맞불관세 강경모드
한발 물러난 트럼프 "G20서 시진핑 만나"
세계증시 하루새 1조달러 증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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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중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맞불 관세 부과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한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미ㆍ중의 무역갈등이 보복전쟁으로 치달으면서 각국 주식시장에서 하룻밤 새 1조달러(약 1200조원)이 증발하는 등 세계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충격에 빠져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 주석과 6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만날 것이고, 그것은 아마 매우 결실있는(fruitful)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산 제품에 대한 3000억달러의) 추가 관세 부과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저녁 백악관 만찬에서도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벌이고 막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하며 "3~4주 내에 협상이 성공적이었는지를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폭풍 트윗'을 통해 중국을 향해 "보복하지 말라, 상황만 더 악화된다"며 강공 일변도였던 것에서 180도 바뀐 것이다. 중국이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대 25%의 보복관세로 맞선 데 따른 반응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지난 10일 미국의 중국산 제품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6월1일 오전 0시부터 미국산 수입품 일부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상 품목은 총 5140개로 5~25%의 차등 관세가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날 그는 "일부 보복이 있겠지만 그건 (미 관세와) 비교해볼 때 큰 타격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홈페이지에 대상 품목 리스트를 게재하는 등 3000억달러(약 350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에 나섰다. USTR는 새 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 내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를 다음 달 17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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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세계 각국 주식시장에서 하룻밤 새 1조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617.38포인트(2.41%) 하락는 등 3대 지수가 급락했다. 독일ㆍ영국 등 유럽 증시 역시 1% 이상 떨어지며 줄줄이 곤두박질쳤다.


월가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옵션 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도 전일 대비 4.24포인트 오른 20.28까지 치솟았다. 중국 위안화는 역외 외환시장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장중 한때 달러당 6.9위안을 돌파하는 등 7달러 선을 위협했다.

글로벌 자금이 안전 자산으로 몰리면서 미 국채 가격은 올랐다.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424%로 0.031%포인트 하락했고 30년물은 0.033%포인트 내린 2.840%,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0.059%포인트 낮은 2.193%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2.39% 선까지 떨어져 초단기인 3개월짜리 국채 금리를 밑도는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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