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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에 경기둔화 우려…힘받는 Fed 금리인하론

최종수정 2019.05.14 12:57 기사입력 2019.05.1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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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기부양 위해 원했지만…미·중 갈등에 실물경제 충격
보스턴·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 "관세 인상보단 장기화가 관건"
투자자들 '금리인하'에 베팅…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100% 예상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과 중국이 '관세 전면전' 조짐을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또다시 힘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그토록 원하던 금리 인하다. 그러나 금리 인하의 배경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렸던 그림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갈등 격화로 실물경제에 부정적 충격이 커지고, Fed는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온 '금리 인하로 인한 경기부양'이 아니라, '경기침체로 인한 금리 인하'가 되는 셈이다.


13일(현지시간)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관세 파장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관세 충격이 경기 둔화를 초래한다면 금리 인하를 포함한 대응 조치들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인상 자체보다는 관세를 주고받는 양상이 얼마나 장기화되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관세 전쟁이 장기화되면 무역 패턴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지역 연은 총재 중 한 명이다.

다만 로젠그렌 총재는 "우리가 확실한 정보를 얻을 때까지는 '인내심' 정책을 바꾸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Fed는 확실한 경기침체 신호가 있을 때까지는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않는 '인내심' 정책을 펼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역시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관세전쟁의 장기화'를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았다. 미국과 중국이 보복관세를 추가로 주고받는다면 결국 미 국내총생산(GDP)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이유다. 그러나 카시카리 총재는 "무역전쟁이 고조되고 있지만 미국은 매우 강한 상황에 있다"며 미 경기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미 경제는 중국보다 규모가 클 뿐 아니라 무역에 훨씬 덜 민감하다"며 "보복관세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관세전쟁을 치른다면 아마 미국 쪽으로 힘이 기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고율 관세가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보스틱 총재는 "지금까지 소비자들이 관세 영향을 완전히 받지는 않았다"면서도 "금리 인하는 관세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했다. 이날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0%로 집계됐다. 올해 적어도 금리가 25bp(1bp=0.01%포인트)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지난주에만 해도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80%로 전망됐다. 오는 9월까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도 60%까지 올랐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금리를 인하할 수 있어 기뻐해야 할 한 사람"이라면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정당한 이유는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뉴욕 주식중개회사인 BTIG의 줄리언 이매뉴얼 수석전략가는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며 "시장 매도세는 지속되겠지만 차후에는 결국 안정화되며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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