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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게임 방해된다” 2개월 아들 때려 숨지게 한 20대 아빠

최종수정 2019.05.14 09:44 기사입력 2019.05.1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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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아이템으로 부부 생계유지
생후 2개월 된 아들 보채자 방해된다며 학대
엄마는 아빠 학대 보고도 별다른 제지 안해
주먹으로 얼굴 맞아 머리뼈 골절 등으로 숨져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온라인 게임으로 생계를 이어오던 20대 아빠가 생후 2개월 된 아들이 보채자 방해가 된다며 주먹으로 얼굴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빠 A 씨는 최초 조사에서 싱크대에서 아기를 떨어트렸다고 진술했지만, 부검 등을 통한 계속된 추궁에 범행을 자백했다.

13일 울산지검에 따르면 경남에 사는 A(29)씨는 평소 아내와 함께 집에서 컴퓨터 6대로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수집했다. 부부는 이렇게 취득한 게임 아이템을 거래 사이트에서 판매해 그 수익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이 가운데 A 씨는 수천만 원의 대출금으로 채권 추심업체에서 압박을 받는 등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그러다 울며 보채는 아들 때문에 게임 아이템을 제대로 모으지 못해 수입이 줄었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 씨는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올해 1월18일까지 아들이 울고 보챌 때마다 움직이지 못하도록 수건 2장으로 아들의 상반신과 하반신을 묶어 학대를 가했다. 이 과정에서 어린 아들은 하루에 10시간 이상이나 수건으로 묶여있을 때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A씨가 너무 세게 묶어 아들의 갈비뼈 여러 개가 골절될 정도로 학대가 심했다.


검찰에 따르면 아들에 대한 아빠의 이런 학대 행위는 하루에 15시간, 한 달 가까이 이어졌고 엄마는 아빠의 학대 행위를 보고도 말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다 지난 1월18일 오전 2시께 A 씨는 휴대폰으로 게임을 즐기던 중 아들이 잠에서 깨운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머리 등을 3차례 때렸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아들은 머리뼈 골절과 뇌출혈 등으로 이틀 후 숨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싱크대에서 아들을 떨어뜨렸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검찰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했다. 검찰은 아동학대치사와 아동학대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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