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동구청장, 박원순 서울시장 몇 차례 설득, 한영희 국장, 성동구 부구청장으로 발령...한 부구청장 조용한 행보 성동구청 직원들 아주 좋은 평가 받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한영희 부구청장의 '아름다운 동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 연말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한영희 복지기획관을 성동구 부구청장으로 옮기는데 승락해줄 것을 몇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시장은 좀처럼 승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박원순 시장은 자기가 인정하는 서울시 국장급 공무원의 경우 좀처럼 놔주지 않는다.
한영희 부구청장은 일 잘하는 공직자로 인정받아 박원순 시장이 좀처럼 보내지 않으려고 했다.
대표적인 인사가 황보연 기후환경본부장(2급)과 유연식 소통기획관(2급)이다. 황 기획관의 경우 민선 6기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요청했으나 승락하지 않았다. 유 기획관도 나이 등을 감안, 민선 6기 관악구 부구청장으로 본인이 내려 가기를 원했으나 박 시장이 놔주지 않았다.
정원오 구청장은 끈질기게 박 시장을 설득, 올 1월1일자로 결국 한영희 국장을 성동구 부구청장으로 발령낼 수 있었다.
당시 정 구청장은 기자가 "누가 성동구 부구청장으로 오느냐"고 물었음에도 불구, "아주 좋은 분이 올 것"이라고 말하는 등 철저히 연막전을 펼쳤다.
그만큰 정 구청장은 한 부구청장에 대한 공을 들였다.
이런 한영희 성동 부구청장이 취임 이후 ‘부구청장 롤 모델’로 인정받고 있어 화제다.
한 부구청장은 서울시 예산담당관을 지내다 3급(부이사장)으로 승진, 복지기획관을 지내다 올 1월1일자로 성동구 부구청장으로 발령받아 온 사연도 결코 쉽지만 않았다.
한 부구청장의 경우 1966년 생으로 서울시 공직생활하는데 7년여 시간이 남아 구청에 내려가 부구청장으로 몇 년을 보내고 다시 서울시로 돌아가도 될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한 부구청장도 정원오 구청장 오퍼를 받고 마음속으로 환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한 부구청장이 성동구 부구청장으로 발령 나면서 보인 태도 등이 직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평소 조용한 성격으로 실무형인 한 부구청장은 성동구청으로 오면서 간부들을 대상으로 서울시 복지 체계 등에 대한 강의를 아주 쉽게 하면서 마음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결재를 할 때도 담당자들 얘기를 들어주는 식으로 진행, 성동구 간부들로부터 “한 부구청장은 실력도 있고 인품도 참 좋은 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오찬 약속이 없을 경우 운동화 신고 나가 성수동, 마장동 현장을 돌면서 재생 현장 쓰레기 상태 등을 살피는 등 ‘조용한 실무형 행보’를 보여 박수를 받고 있다.
한 간부는 “한 부구청장은 과장이나 팀장 대동 없이 혼자 현장을 돌며 주요 업무를 파악하는 소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칭찬했다.
이런 한 부구청장 행보에 대해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매우 신뢰를 보이며 흡족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구청장과 한 부구청장은 서울시립대 동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한 부구청장의 조용한 부구청장 역할로 인해 ‘구청장-부구청장간 아름다운 동행’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민선 5기 고재득 성동구청장-장경환 부구청장 컴비에 이은 두 번째 명컴비를 이루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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