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 없이 열차 ‘연결·분리’…코레일, 원격제어 시스템 시연

9일 대전조차장역에서 원격제어 입환 시스템을 이용한 철도차량을 연결·분리 시연회가 진행되고 있다. 코레일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무선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작업자가 원격으로 열차를 이동시켜 열차 간 연결 및 분리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 현장에 적용될 전망이다.

코레일은 9일 대전조차장역에서 이 같은 방식의 ‘원격제어 입환 시스템’을 선보였다.

입환은 열차를 조성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차량을 연결·분리·교환하거나 이동시키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는 무전기를 이용해 기관사와 열차 바깥 작업자가 상호 교신하면서 열차를 연결 또는 분리해야 했다.

하지만 원격제어 입환 시스템이 도입되면 입환 작업자가 기관사 없이 직접 기관차를 움직여 열차 간 연결 또는 분리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기관차에 설치된 장치를 원격제어기(리모콘)으로 조작, 기관차 밖 상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입환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원격제어 입환 시스템의 작업 흐름도. 코레일 제공

이는 기관사와 입환 작업자가 진행상황을 수시로 주고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고 의사소통상의 오류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장점을 갖는다.

특히 코레일은 기관차에 설치된 제어장치에 최고 속도를 시속25㎞로 제한하는 기능과 작업자의 이상 여부를 감지하는 기능을 탑재해 안전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실제 원격제어 입환 시스템을 먼저 도입한 북미와 유럽 등지에선 입환 작업 중 발생한 사고건수와 사상자 수가 대폭 줄었다는 연구결과(미국연방철도국의 ‘원격제어 시스템 작동의 안정성’ 보고서)도 나왔다.

코레일 윤성련 물류사업본부장은 “원격제어 입환 시스템은 현장에서 작업자가 실수를 하더라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며 “코레일은 작업자와 국민의 생명·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신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적극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