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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화' vs '반등'…금통위원들도 엇갈린 하반기 경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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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금통위원 의사록 공개

"불확실성 커져" vs "주요국 금융 상황 우호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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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지난달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 개선에 대한 위원들의 견해가 엇갈렸다. 일부 위원들이 경기 흐름이 당초 전망했던 것보다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반면, 다른 위원들은 경제 성장률이 안정화되거나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왔다. 당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6%에서 2.5%로 낮추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동결했다.


7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19년도 제7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지난 1분기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A 금통위원은 "추경안이 어느 정도의 보완역할은 하겠으나 세계경제의 둔화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등 대외 불안 요인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면 하반기 경제성장에 상방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 위원은 한국 경제의 성장세에 대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그럼에도 성장률의 조정 폭이 크지 않은 것은 2분기 이후 경제 성장세 회복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위원은 이어 "이 기대의 실현여부는 향후 가계소비와 기업투자의 반등여부에 의존한다"며 "(이에 관한)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의 낮은 물가흐름을 고려할 때 현재 기준금리와 중립금리와의 격차는 급속히 해소되고 있으며,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향후 통화정책의 향방이 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C 위원은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만이 민간의 경제활동 위축을 완충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서 거시경제의 하방위험 완화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향후 전망에는 상·하방 요인이 공존하나, 현재의 경기 및 물가 둔화추세가 가시적으로 반전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경제 성장률이 차츰 안정화 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D위원은 "2분기 이후 국내외 경기가 추가로 둔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국 정책과 금융상황은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방향으로 움직여, 성장률 둔화가 본격적 하강국면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점차 안정화되거나 반등할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 위원은 "확장적 재정정책의 효과가 점차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에 비추어 성장모멘텀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상황이 완화적인 데다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며 기준금리 유지 의견을 냈다.


F 위원은 "최근 금융불균형의 누증속도는 둔화됐지만 그 정도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비효율적 투자와 부채증가가 성장과 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정책효과를 보다 중기적 시계에서 따져보아야 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에 선을 그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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