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진 바른미래 지도부, 이대로 2개월 보내나
오신환 이어 권은희도 김관영 퇴진 요구 가세
바른정당계 최고위원·김수민·권은희 당무 불참에 최고위도 마비
金 원내대표 사퇴 일축…"기호 3번으로 내년 총선 출마할건가" 역공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흔들리고 있다. 선거제ㆍ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패스트트랙에 올리는데는 성공했지만 내분을 잡는덴 실패했다. 당은 계파별로 갈갈이 찢어졌고 공개적으로 김관영 원내대표의 조기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의원 15명은 7일 오전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의총소집 요구서에는 바른정당계 의원 8명과 국민의당계 의원 7명 등 15명이 서명했다. 당원권 정지 중인 의원을 제외하면 재적의원 24명의 과반이 넘는다.
김 원내대표의 조기 퇴진을 요구하는 숫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당의 요직을 맡았던 오신환 사무총장에 이어 권은희 정책위의장도 김 의원대표 조기 퇴진 요구에 가세했다. 권 의원 등 국민의당계 여성의원 4명(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은 지난 3일 김 원내대표를 찾아가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버티기에 들어갔다. 다음달 25일 원내대표 임기 전까진 물러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상황을 견디기 힘들다고 원내대표직을 던지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사퇴를 요구하는 당 내 의원들에 대해선 "계파 이기주의에 눈이 멀어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이라고 역공에 나섰다.
그는 그러면서 "모두가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기호 3번을 달고 자유한국당ㆍ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ㆍ통합 없이 당당히 총선에 나가서 심판을 받겠다는 의사를 표한다면 즉시 관두겠다"며 역제안을 했다. 이는 본인을 '다당제 수호자'로, 조기 퇴진을 요구하는 의원들을 '양당제 회귀론자', '당의 분열을 부추기는 사람들'로 프레임을 설정해 여론의 심판을 받게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 내 조기 퇴진 목소리가 커지는데다 당 요직을 맡은 의원들까지 '당무 보이콧'을 외치며 동참하면서 당 지도부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당장 당 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가 마비됐다. 최고위원회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에 청년 최고위원인 김수민 의원, 권 의원 모두 회의를 계속 불참할 경우 의결이 불가능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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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는 이미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었다. 당의 정책과 전략을 함께 논의해야 할 정책위의장과 불협화음을 내면서, 자리를 유지해도 '식물 지도부' 신세가 불가피하다. 대안 정당이라는 창당 정신은 내분이 격화되며 잊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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