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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정치, 참 어렵다"…사회 원로들 만나 격정 토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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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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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사회 각계 원로들과 만나 "정치라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취임 만 2년을 앞둔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청와대 본관 1층 인왕실에서 진행된 사회 원로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가장 힘들게 생각되는 것은 정치권이 정파에 따라서 대립이나 갈등이 격렬하고, 그에 따라 지지하는 국민 사이에서도 갈수록 적대감이 높아지는 현상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좀 더 협치 노력을 해야 하지 않냐'는 말씀들도 많이 듣는다"면서도 "(2017년 5월10일 대통령선거 당선 직후) 약식 취임식을 하는 날 그 취임식 전에 야당 당사들을 전부 다 방문했고, 과거 어느 정부보다 야당 대표와 원내대표들을 자주 만났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드디어 만들고 정치 상황에 따라 표류하지 않도록 아예 분기별로 개최하는 것까지 다 합의했는데 거기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지 않았다"며 "진작 지난 3월에 열렸어야 했는데 벌써 두 달째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달 말 세바스띠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의 국빈 방한 당시 칠레 야당 의원들이 다수 동행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삐녜라 대통령의 말에 의하면 여소야대 상황이라 정치적 대립이 많지만, 여야 간 외교나 경제 발전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며 "그 말씀이 참으로 부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당시 청와대의 요청에도 불구 특별수행단에 동참하지 않았던 보수야당의 사례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김영란 전 대법관과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김영란 전 대법관과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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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취임 3년차를 맞으면서 문재인정부가 출범초기 내세웠던 '적폐청산' 기조에 대한 피로도가 심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적폐수사 그만하고 통합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나'란 말씀도 많이 듣는다"면서도 "살아 움직이는 수사에 대해 정부가 통제할 수도 없고 또 통제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개인적 의견'이란 전제를 달아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아주 심각한 반헌법적인 것이고, 헌법 파괴적인 것이므로 타협하기가 쉽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빨리 진상을 규명하고 청산이 이뤄진 다음, 그 성찰 위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나가자는 데 대한 공감이 있다면 구체 방안에 대해 얼마든지 협치하고 타협도 할 수 있을 것인데,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 그 자체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입장이나 시각이 다르니까 어려움들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홍구 유민문화재단 이사장(전 국무총리), 이종찬 우당장학회 이사장(전 국가정보원장), 윤여준 윤여준정치연구원 원장(전 환경부 장관), 김우식 창의공학연구원 이사장(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전 환경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김영란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장(전 대법관), 송호근 포항공대 석좌교수, 김지형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전 대법관), 정해구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까지 총 12명이 초청됐다.


이번 간담회 초청 대상은 진보와 보수를 아울러 과거 역대 정부에서 요직에 근무했던 인사들이 포함됐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등이 배석했다.


이날 오찬 메뉴는 전복 가리비 어린잎 전채와 잣죽, 너비아니 구이와 계절 야채, 진지와 대합 배추 된장국이 마련됐다. 후식으로 계절과일과 전통떡, 홍삼 대추차도 함께 제공됐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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