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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문제아 ‘재쏘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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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일하다 돌아온 노동자…자본주의에 물들어 실리만 따지는 나머지 사회 문제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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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러시아에 파견돼 일하다 돌아온 북한 노동자들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요즘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탕생'ㆍ'재쏘생'과 대립하지 말라는 말이 돌고 있다. 탕생은 교화소를 한탕하고 나온 사람, 다시 말해 전과자, 재쏘생은 러시아에 파견됐다 돌아온 노동자, 다시 말해 '쏘련(소련)에 있었던(在蘇) 사람'이라는 뜻이다.

춥고 배고픈 교화소에서 살아 돌아온 전과자들처럼 러시아에서 돌아온 노동자들의 생활방식이 극도로 이기적인데다 사회주의 집단문화와 충돌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부터 러시아에서 달러를 벌어온 사람들이 늘어 장마당에서는 탕생 같은 재쏘생과 대립하지 말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며 "재쏘생들은 한결같이 깍쟁이인데다 타산꾼이어서 이들과 대립하거나 거래하다 크게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러시아에서 돌아온 재쏘생들의 경우 살기 어려운 친척ㆍ지인들이 도움을 청하거나 장사 밑천을 부탁하면 한마디로 거절한다"며 "가깝게 지내던 이웃이 돈을 꿔달라고 부탁해도 재쏘생들은 왜 동네 사람에게 돈을 꿔줘야 하느냐면서 거절해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사회주의 집단생활 자체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러시아에만 갔다오면 완전히 달라진다"며 "이들은 러시아에서 치열한 자본주의식 경쟁과 생존 방식에 대해 터득하고 와 수령에 대한 충성이나 집단주의를 외면하고 실리만 따진다"고 꼬집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북한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파견된 나라가 러시아"라며 "노동자들은 러시아로 파견되기 전 자본주의 사상에 물들지 않도록 당국으로부터 집중 교육을 받지만 러시아에서 3~4년간 일하다 보면 자본주의 경제원리와 돈에 물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자본주의 생활방식에 익숙해진 재쏘생들이 돌아온 뒤 개인주의 타산꾼으로 욕 먹는 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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