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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업 사내벤처 방향성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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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우수인재 창업유도', 기업은 '신사업 발굴'
기업들은 사내벤처 육성보다 외부 스타트업 투자 선호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정부와 기업이 사내벤처 육성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방향성은 '동상이몽'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인재 창업 유도'와 '신사업 발굴'이라는 서로 다른 목표로 지원하고 있다.


29일 벤처창업학회의 '국내외 사내벤처 운영실태 조사 및 정책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이 사내벤처나 외부 벤처투자를 진행하는 목적은 ▲신사업 기회 창출(100%) ▲혁신적 조직문화 조성(89%) ▲인재확보ㆍ양성(78%) ▲기술혁신(67%)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내외부 벤처에 투자하고 있으며 공간제공이나 교육ㆍ멘토링, 자금투자 등을 지원한다. 반면 정부의 목표는 기업들과 다르다. 기업의 우수인재들을 창업 분야로 유치하고 기업의 벤처 육성과 분사창업을 유도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을 도입해 작년과 올해 총 100개 기업의 사내벤처 창업팀을 지원한다. 중기부는 분사하는 사내벤처에 창업기업과 동일한 소득세ㆍ법인세 혜택을 제공하고, 올해부터 사내벤처 분사기업 전용 연구개발(R&D)ㆍ보증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사내벤처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벤처붐 당시 대기업들이 신사업 진출을 위해 사내벤처를 운영했고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네이버와 인터파크 등을 꼽을 수 있다. 벤처붐이 꺼지면서 사내벤처도 활력을 잃었다가 2010년대 중반부터 사내벤처나 외부 벤처투자 등을 늘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창업진흥원 의뢰로 벤처창업학회가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32개사 중 사내벤처나 외부 벤처ㆍ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기업은 총 12곳에 달했다. 특히 상위 10대 기업 중 9개 기업이 사내외 벤처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사내벤처 육성 보다는 외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선호한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두산 모두 사내벤처와 외부 스타트업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별도의 창업투자사를 꾸려서 투자하는 기업은 포스코, GS, 한화, 카카오, 네이버, 에쓰오일 등이다.


기업 내외부 벤처를 육성하는 방식도 지분 투자나 공간제공이 주를 이룬다. 삼성벤처투자(공간제공 228건ㆍ투자 228건), 네이버(공간제공 50건ㆍ투자 30건), 한화생명(공간제공 10건ㆍ투자 4건) 등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수합병(M&A)는 단 한 건에 그쳤다. 네이버가 인수한 명함 관리 서비스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를 인수한 것이 유일하다. 대다수 기업들은 초기 창업기업의 지분을 적게는 10~20%, 많게는 49%까지 사들이는 것을 M&A 보다 선호한다.


김도현 국민대학교 교수는 "정부가 대기업 중심으로 기업벤처 활동이 이뤄지길 바란다면 인재유출에 대한 불이익을 감수할 수 있는 동반성장지수 부여 외에도 소득세나 법인세 등 조세감면 혜택을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벤처 운영이 불편하지 않도록 현재 규정이나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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