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최악 경제성적표…한은 금리 인하론 급부상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쇼크에 한은 기준금리 인상 목소리 높아져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높은 것으로 시장 전망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제14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세종=최일권 기자, 이창환 기자] 올해 1분기 우리 경제가 10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한국은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가 더 깊어지기 전에 한은이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이다.
특히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29일 "시장에서 지적이 많이 있다"고 언급한 것은 이런 전망에 확실히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홍 부총리는 이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금리에 대해선 언급하기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시장에서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지적이 많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홍 부총리가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했다. 재정당국이 독립기관인 한국은행의 금리정책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함에도 기준금리를 굳이 언급한 것은 경기하방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금리인하 필요성은 부총리만 느끼는 것은 아니다. 기획재정부도 발설만 하지 않을 뿐,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금리 문제는 한은이 가계대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인하 여지가 있다는 보고서가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런 내용의 보고서가 부총리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우리 경제가 10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한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가 더 깊어지기 전에 한은이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이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지난주 보고서를 내고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1.8%로 내렸다. 노기모리 미노루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기치 않게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한국의 정책당국이 경제성장의 추가적인 하방 위험에 대응해 거시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낮춘 LG경제연구원도 이같은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현대차증권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빠르면 다음달, 늦어도 오는 7월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이 증권사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0.3%로 나오자 기존 전망치를 수정했다.
이 회사 김지만 이코노미스트는 "금통위가 성장률 하락에 대응하고자 한다면 5월 금리인하를 고민할 것"이라며 "만약 5월에 안내리더라도 최소한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은 등장하고 늦어도 7월에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1분기 경제성장률 쇼크로 인해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 1분기에서 올해 11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추가경정예산까지 편성해서 성장률을 끌어올리려 하겠지만 효과가 시장 전망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정부 소비 여력이 둔화될 것으로 보여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미국의 대(對)이란제재 대응과 관련해 "단기적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가격 안정화에 최우선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알뜰주유소 활성화, 전자상거래 확대 등으로 석유시장 경쟁을 촉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석유화학업계의 원활한 원유수급을 위해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대체원료 활용방안 강구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이란 수출이 전면 중단될 경우 중소기업 피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유동성을 지원하고 수주사절단 파견 등을 통해 대체시장 발굴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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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부총리는 또 다른 회의안건인 시스템반도체와 관련해서는 "4차산업혁명 실현을 위한 핵심부품"이라고 평가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 정도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경기변동 영향도 매우 적어 중요한 전략산업"이라고 언급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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