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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더 찾는 장난감…유통업계 "어린이날은 다르다"(종합)

최종수정 2019.04.28 18:31 기사입력 2019.04.2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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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더 찾는 장난감…유통업계 "어린이날은 다르다"(종합)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유통업계가 완구 최고 대목인 어린이날(5월5일)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어린이날의 주인공인 어린이의 완구 구매율은 떨어지고 키덜트(Kidultㆍ어린이같은 감성을 지닌 어른)의 완구 판매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가에서는 어린이 완구 매출을 올리기 위해 초저가 할인과 경매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지난해 장난감 판매율은 전년대비 2.0% 역신장했다. 2017년 -3.4%에 이어 2년 연속 줄어든 것이다.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의 판매도 부진하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올해 1분기 장난감 판매는 1% 신장에 그쳤다. 지난해 7% 신장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CJ ENM 오쇼핑 부문이 운영하는 CJ몰도 지난해 완구 주문금액이 지난해보다 10%나 역성장했다. 전년 -6%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어린이용 완구 매출이 줄어든 것은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와의 경쟁에서 밀린 영향이 가장 크다. 또 업계를 리드하는 '히트 상품'이 부진한 영향도 있다. 2012년 또봇, 2013년 다이노레인져, 2015년 터닝메이트 카드 등 업계를 리딩 할 수 있는 메가히트작이 있었지만 현재는 전무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어린이 완구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키덜트용 장난감 매출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키덜트 상품의 매출은 전년대비 94% 증가했고 지난 2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150% 신장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일렉트로마트의 지난해 피규어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75.8% 성장했고 올해 3월 기준으로 전년대비 32.1% 늘었다.


구매력이 있는 소비층인 만큼 고가의 제품에도 지갑을 척척 열고 있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가 내놓은 레트로 게임기 재믹스 미니(28만5000원)는 지난 18일 온라인몰에서 450여대가 2분만에 완판됐다. 한꺼번에 소비자가 몰리면서 해당 홈페이지가 마비됐을 정도다. 별도의 추가 스틱 150개도 2분안에 함께 품절됐다. 재믹스는 1984년 대우전자가 MSX 컴퓨터를 개조해 만든 국산 게임기로 30~40대의 첫 게임기로 유명하다. 이번에 판매된 재믹스 미니는 '재믹스V'의 외형을 그대로 축소한 복각기다. 지난 19일 롯데마트 잠실점 2층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판매한 50대도 개장 이전부터 줄을 서 있던 고객들로 순식간에 동이 났다.

일렉트로마트에서는 100만원대 마블 피규어가 월 평균 3~5개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키덜트족을 겨냥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최근 게임사 블리자드와 손잡고 영등포 점에는 블리자드 기어 존을 오픈했다. 블리자드의 슈팅 게임 오버워치 및 PC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역할수행게임(RPG) 디아블로 캐릭터들의 피큐어, 게이밍 장패드 등이 판매된다. 20만원대 피규어부터 부담 없는 3만~5만원때까지 가격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일본 직구 1위가 식품류에서 키덜트를 위한 완구ㆍ인형류(14%)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년전 키덜트 열풍 때만큼은 아니지만 어른들을 위한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며 "키덜트들은 한번 구매할 때 고가의 물품을 사기 때문에 큰 손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어린이날 대목을 맞아 키덜트는 물론 어린이 손님을 맞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7일 토이러저스 전국 43개매장에서 '완구 경매' 행사에 나선다. G마켓도 다음달 5일까지 최대 69%까지 할인행사를 개최한다. CJ몰에서는 재미에 학습 요소까지 더한 '스마트 교구 상품'을 선보인다.


한 업계관계자는 "완구도 트랜드가 있어 업계 입장에서는 해를 넘겨 팔기 어려운 제품"이라며 "이 때문에 대대적인 행사를 하는 어린이날 근처가 완구를 구매하기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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