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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북한까지 왔나" 벌써 金겹살…허울뿐인 축산물이력제(종합)

최종수정 2019.04.22 13:45 기사입력 2019.04.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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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100%…유입되면 살처분 이외 방법 없다
"40% 오른 돼지값, 5월 더 오른다"…금겹살 우려
방역 강화 중요성 대두…수입 돼지고기 이력제 검사

경기도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스티커.

경기도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스티커.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이선애 기자] 중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북한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양돈업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어 치사율 100%인 ASF가 국내로 확산될 경우 양돈농가는 물론 자영업과 소비자들의 식탁물가에도 큰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돼지고기 가격은 봄나들이철 수요까지 겹치며 크게 들썩이는 모습이다. 향후 글로벌 공급이 부족해지면 가격이 더 뛸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각에선 원산지 표시와 수입 돼지고기 이력제에 대한 상시점검 등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19일 현재 탕박(뜨거운 물로 털을 뽑는 도축방식)기준 돼지고기(1kg) 도매가격은 평균 4456원으로 두 달전 같은 기간 3170원 대비 40.5%나 뛰었다. 소매가격도 상승추세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 조사 결과 19일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은 100g당 평균 1944원에 거래됐다. 한달 전보다 13.8% 상승한 수치다. 삼겹살보다 비교적 수요가 적은 앞다리살(100g)과 목살(100g)도 1개월 전보다 각각 13.1%, 12.7% 가격이 올랐다.


향후에도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돼지열병의 여파로 중국이 수입량을 늘리면서 3월 미국과 유럽의 돼지가격도 오르고 있다"며 "중국의 수입량이 계속 늘어난다면 5월에도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와는 상관없음. 대형마트의 삼겹살 매대.

기사와는 상관없음. 대형마트의 삼겹살 매대.



돼지열병은 바이러스성출혈 돼지 전염병으로 주로 아프라카에서 발생되는 풍토병이다. 중국발(發) 돼지열병 확산에 대한 경계가 커지는 것은 치료법이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살처분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나타난 돼지열병은 114건이 보고됐고 95만마리가 살처분됐다. 국내 방역이 뚫릴 경우 양돈농가는 물론 업계나 소비자에게도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글로벌 돈육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주로 수입산 돼지고기를 이용하는 국내 가공식품 업계나 외식업계에 미칠 파장도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국내로 전파될 수 있는 경로를 크게 두 가지로 꼽는다. 바이러스가 있는 돼지의 부산물이나 가공한 식품(햄ㆍ육포 등)이 섞인 잔반(사람 음식물) 사료를 돼지가 섭취하거나 남북한 국경 인근에서 야생 멧돼지를 매개체로 바이러스가 국내로 넘어오는 경우다. 정부부처 및 방역 당국은 국경 방역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축산물 반입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돼지열병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축산물 이력제를 상시점검 및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축산물 이력제는 축산물의 이동경로를 단계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다. 원산지나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력정보를 추적해 신속한 회수ㆍ방역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08년 12월 국산 쇠고기에 처음 도입했고 2010년 12월에 수입 쇠고기, 2014년 12월 국산 돼지고기, 지난해 12월28일부터는 수입 돼지고기로 확대됐다. 문제는 수입돼지고기에 대한 이력제를 적용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상당수 업체가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

실제 아시아경제가 시내 주요 정육점 10곳을 방문한 결과, 단 한 곳도 축산물의 이력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마장축산물 시장에서 만난 주부 이경민(32) 씨는 "불안해서 축산물 이력번호를 보여달라 했는데, 오히려 화만 내고 나가라고 소리를 쳤다"면서 "국산으로 둔갑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믿을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수입육 이력제에 대한 상시 점검 등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며 "최근 가짜 이베리코 유통사태와 같은 '품종 속이기'를 막기 위한 통관상의 제도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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