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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환에도 올림픽 걱정, 마지막 인사도 못했는데…"

최종수정 2019.04.08 20:34 기사입력 2019.04.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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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말하는 조양호 회장
"국제무대 목표로 활동 당부, 관심과 지원 아끼지 않은 멘토"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맡아 슬라이딩센터 건립 등도 진두지휘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우리 대표 선수단이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남규 감독, 유승민,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 오상은, 주세혁[사진=유승민 IOC 선수위원 SNS]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우리 대표 선수단이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남규 감독, 유승민,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 오상은, 주세혁[사진=유승민 IOC 선수위원 SNS]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건강이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이런 비보를 접하니 너무 황망하네요."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8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침통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탁구 선수 출신인 유 위원은 대한탁구협회장을 역임한 조 회장과 각별했다. 은퇴 후 지도자로 일하던 유 위원이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고자 마음 먹은 것도 조 회장의 조언 때문이었다. 유 위원은 "(조 회장이)IOC 선수위원직에 도전해 보라고 권유하는 등 선수들이 항상 국제 스포츠 무대를 목표로 활동하기를 바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와 지도자의 어학연수를 지원한 것은 물론 국제대회를 마친 선수들에게 버스를 대절해 주면서 '곧바로 귀국하지 말고 현지의 유적지나 명소를 꼭 둘러보고 견문을 넓혀야 한다'고 늘 당부했다"며 "회사 경영으로 바쁜 일정에도 탁구인들과의 행사 약속은 꼭 지켰다"고 되돌아봤다.


유 위원은 2008년부터 탁구협회장으로 일한 조 회장을 종종 만나 우리 스포츠계의 발전을 위한 조언도 듣고 고민도 상담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파이널을 앞두고도 만남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우리 탁구의 선전을 기대하면서 유소년 선수 육성에 매진하는 일본의 사례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 위원은 "탁구협회장 임기 마지막(2020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셨다"며 "그것이 마지막 만남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조 회장과 대표팀이 찍은 사진을 게재한 뒤 "회장님 마지막 인사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너무 슬픕니다. 편히 쉬십시오"라고 썼다. 그는 "주말에 IOC 행사 때문에 스위스에 갈 예정이었지만 (조 회장의)장례에서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어 일정을 취소할 계획"이라며 "생전 당부하신대로 우리 탁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탁구협회장뿐 아니라 대한체육회 부회장, 아시아탁구연합(ATTU) 부회장 이사 등으로 일하며 스포츠 지원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유치위원회 위원장부터 맡아 유치를 성사시키고 대회 조직위원장까지 역임한 평창올림픽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전 관계자는 "2015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세계선수권을 찾아 슬라이딩센터를 꼼꼼히 관찰하고 직접 경사면을 걸어오르면서 시설을 점검하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이러한 관심과 애정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수준의 슬라이딩센터를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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