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최초 女이발사 운영 '새이용원' 등 추억 담긴 가게 50곳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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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뒷목에서 금속 바리캉의 차가운 감촉이 느껴진다. 사각사각 가위질 소리가 돋는다. 칼날이 목덜미를 훑을 때는 얼굴이 달아오른다. 서울 성북동 '새이용원'의 이덕훈(84) 할머니는 국내 최초의 여성 이발사다. 1958년 이용사 면허시험에 합격해 61년째 가위를 들고 있다. 지금도 할머니를 찾는 단골은 80ㆍ90대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서울시는 이 할머니가 운영하는 61년 전통의 새이용원을 비롯해 보존 가치가 큰 소규모 점포 50곳을 '추억 담긴 가게'로 선정해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올해 처음 닻을 올렸다.

새이용원과 함께 선정된 가게들도 역사가 깊은 곳이 많다. 1975년 문을 연 신촌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전문점 '미네르바'(서대문구), 부자가 함께 운영하는 46년 전통의 '서울스튜디오'(강북구), 아들이 대를 이어 운영하는 57년 전통의 '성광제화'(중구) 등이다. 이밖에 구로구 고척로의 '영진야채'(1967년), 강북구 솔매로의 '황해이발관'(1970년), 강남구 학동로의 '우리단골집'(1974년) 등 요식업ㆍ소매업ㆍ카페 등이 망라됐다.


서울시는 역사성과 전문성, 상징성이 있는 개업 5년 이상 된 가게 중 대상을 선정했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거나 업주의 가게 보존 의지가 강한 곳에 우선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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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선정된 가게에 점포별로 최대 200만원의 홍보비와 100만원의 인테리어 비용 등을 지원한다. 또 예술을 전공한 청년으로 구성된 '우리가게 전담예술가'를 배치해 인테리어부터 제품 개발, 패키지 디자인까지 도움을 준다.

가게들이 속한 자치구도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서대문구는 지역 내 선정된 가게 3곳을 홍보하는 종이 쇼핑백을 제작하고,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홍보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프랜차이즈, 외국계 기업 등이 골목 상권을 점령하면서 특색있는 소상공인들이 폐업 위기에 몰리고 있다"며 "세대 간 추억과 경험을 공유할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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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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