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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통사의 5G 올인…"소비자 선택권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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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폰·중가 요금제 손사레 치는 휴대폰 집단상가
이통3사 5G폰·고가 요금제에 보조금·지원금 집중
미완성된 5G 설명 없이 '팔고 보자'는 식

[르포] 이통사의 5G 올인…"소비자 선택권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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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30대 직장인 김성민씨는 5일 오후 7시 갤럭시S10을 사러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로 향했다. 그러나 한시간 반이 지나 그의 손에는 갤럭시S10 5G가 들려있었다. 이날이 최초의 5G 개통일인 줄도 몰랐던 그는 왜 139만7000원짜리 5G폰을 샀을까. 심지어 8만원대 무제한 요금제까지 가입하고서 말이다.


사정은 이랬다. 김씨가 '갤럭시S10·A 이통사·기기변경' 조건을 이야기하자 한 판매원이 이렇게 말했다. "갤럭시S10 사려면 다른 날 오세요. 오늘 정책이 안좋아요. 아니면 갤럭시S10 5G 어떠세요. 갤럭시S10이랑 반대로 오늘 만큼 정책 좋은 날도 없을 거예요."

7만원대 요금제 기준 42만5000원에 이르는 파격적 공시지원금이 합해지니, 판매원 말대로 139만7000원짜리 갤럭시S10 5G가 입이 벌어질 정도로 싸졌다. 김씨는 "사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참 상담하던 판매원이 재고를 확인하러 갔다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재고가 없다네요. 오늘 5G 정책이 너무 좋아서 다 나갔대요. 그런데 8만원대 요금제 쓰시면 구할 수 있어요."


김씨가 황당한 표정으로 "사지 않겠다"고 하자 판매원이 "8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해주겠다"며 설득에 나섰다. 공시지원금 48만원까지 합하자 갤럭시S10 5G의 가격이 83만7000원으로 떨어졌다. 김씨는 여기에 카드 결합까지 더했고 최종 가격은 47만7000원이 됐다. 김씨는 "손해볼 것 없는 장사였다"면서도 "요금제에 따라 재고가 있기도, 없기도 하다니 말이 되냐"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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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개통 첫날인 이날 이동통신 3사가 치열한 보조금 싸움을 벌이면서 높은 가격과 요금제에도 갤럭시S10 5G가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KT는 "오후 2시20분 기준 5G 가입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고 LG유플러스도 이에 질세라 "오후 3시 기준 5G 가입자가 1만5000명을 돌파했으며 오후 6시 기준 갤럭시S10 5G 초기 물량을 완판했다"고 광고했다. 대다수 가입자가 무제한 요금제를 택한 것 역시 이들의 홍보거리였다.

그러나 이통3사가 5G에 '올인'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은 오히려 좁아진 측면이 있다. 김씨처럼 4G폰·중저가 요금제를 선택할 시 일부 판매점에서 "재고가 없다"는 답을 하는 식이다. 이통3사가 지원금·보조금 차별로 5G폰·고가 요금제 판매를 유도한 결과였다.


미완성된 5G의 특징을 제대로 설명하는 판매원도 드물었다. 현재 5G 기지국이 부족해 5G폰을 쓰더라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는 5G 대신 LTE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 테크노마트 주변에 있는 강변역에서도 갤럭시S10 5G가 연결된 네트워크는 5G에서 LTE로 수시로 바뀌었다.


현재 이동통신3사의 5G 기지국 현황을 따져보면 SK텔레콤은 서울 등 수도권에 2만1203개, 5대 광역시에 9344개, 그 외 지역에 7666개를 구축해 이동통신3사 중 가장 많다. 연내 7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서울 등 수도권에 2만2645개, 5대 광역시에 8007개, 그 외 지역에 4612개를 구축했다.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은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이 지역에 1만151개, 5대 광역시에 733개, 그 외 지역은 0개에 그쳤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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