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물가 안정도 '나랏돈'으로…'무상교육·유류세 인하 영향'(종합2보)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통계청 '3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전년 동월 대비 0.4%↑
2년8개월만에 최저 상승…개인서비스, 전체 물가 상승 주도
우유 6.3%↑·택시 8.6%↑…공산품·민간서비스 물가 오름세

물가 안정도 '나랏돈'으로…'무상교육·유류세 인하 영향'(종합2보)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0.4% 오르면서 2년 8개월만에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다. 채솟값과 석유류가 하락의 영향으로 3개월째 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산품 가격은 여전히 오름 추세이고, 정부가 손쓰기 힘든 택시ㆍ버스요금 인상 등 서비스 물가 상승도 지속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9(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이 0.4%를 기록한 것은 2016년 7월 이후 2년 8개월만이다. 이 보다 더 낮았던 때는 1999년 7월(0.3%)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에는 1.3%였는데 올해 1월 0.8%, 2월 0.5%에 이어 0.4%로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 건 3년여 만에 처음이다. 2016년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동안 0%대를 유지한 바 있다.


물가상승이 둔화된 이유는 채솟값과 석유류, 통신료 등이 줄줄이 하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작년 11월부터 2월 초까지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됐고, 채소류는 작년 1월 말부터 시작된 한파로 가격이 상승했던 반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기상여건이 좋아 출하량이 증가해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물가 안정도 '나랏돈'으로…'무상교육·유류세 인하 영향'(종합2보) 원본보기 아이콘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9.6% 하락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0.43%포인트 낮췄다. 특히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12.6%, 7.0% 하락했다. 유류세 인하 정책 효과가 반영됐다. 채소류 물가는 12.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1%포인트 끌어내렸다. '밥상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하락했다.

그러나 공산품 가격이 심상치 않다. 침대(13.0%), 우유(6.3%), 점퍼(3.9%), 스낵과자(7.8%), 빵(3.8%) 등 공산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있고, 5월 초에는 유류세 인하 정책이 종료되면서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


서비스 물가도 품목별로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비 1.1% 상승하며 지난달(1.4%)보다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개인서비스 물가는 2%대를 유지했다. 개인서비스는 전체 물가를 0.62%포인트로 끌어올리면서 사실상 물가상승률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서비스에 속하는 공동주택관리비(4.1%), 치킨(6.9%), 구내식당식사비(2.9%)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0.3% 하락했다. 택시요금과 시외버스료가 지난해보다 각각 8.6%, 13.4% 올랐지만, 휴대전화료(-3.2%), 입원진료비(-1.7%) 등의 하락으로 상쇄 효과를 가져왔다. 김 과장은 "지난달부터 충남지역 고등학교 납입금이 무상화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통신료 인하 압박, 일명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무상교육 등이 서비스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린 셈이다.


3월 신학기를 맞아 서울, 부산, 충북, 경남 지역에 고교 무상급식이 확대됐고 무상교복 지원, 납입금 면제도 추가됐다. 개인서비스에 포함된 학교급식비(-41.3%), 병원검사료(-16.5%) 역시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물가 안정도 '나랏돈'으로…'무상교육·유류세 인하 영향'(종합2보) 원본보기 아이콘


이러한 경향은 지출목적별 물가 동향을 봐도 알 수 있다. 지난달 '통신'은 전년 동월 대비 2.4% 하락했지만, '음식ㆍ숙박'은 2.2%,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는 2.4% 각각 상승했다. 시장 논리로 움직이거나 최저임금을 많이 영향을 받는 업종의 물가가 오른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8%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 증가 폭은 2000년 2월(0.8%) 이래 19년 1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 상승률은 0.9%였다.


정부는 물가가 석 달 연속 1% 미만의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가격변동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불안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겠다"며 "물가관계차관회의 등을 통해 물가 안정 기조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로 인한 개인의 소득 감소와 기업의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를 물가 하락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점이 현재 물가를 0%대로 끌어내리는 요인 중 하나"라며 "경기가 둔화되는 측면에서 봤을 때 수요는 당분간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