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화상상봉장, 내일부터 수리…통일부 "4월까지 완료"

모니터·카메라 등 개·보수 3일부터 시작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측 정상 출근·근무중

지난달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화상상봉실에서 직원들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국내 13개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이 내일부터 개·보수에 들어간다. 수리 작업이 완료 목표 시점은 4월말이다.

2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내일부터 국내 13개 이산가족 화상상봉장 개·보수에 들어간다"면서 "상봉장 현장 상황따라 사정이 있겠지만 4월말이면 모두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봉장에는 모니터, 카메라 등 기존 설비가 남아있지만 2007년 이후 사용하지 않아 보수가 필요하다. 과거 화상상봉은 'SD급' 저화질로 이뤄졌다.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서울과 평양에 마련된 상봉실에서 통신망으로 연결된 단말기를 통해 이뤄진다. 화상상봉은 이산가족 상봉기회를 확대하고 고령자들의 거동이 불편한 점을 고려해 2005년 처음 실시돼 7차례 진행됐다.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2007년 11월 7차 상봉을 끝으로 중단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이산가족의 화상 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 해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통일부는 지난달 21일 제30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이산가족 화상상봉 추진을 위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안)'을 의결하고 국내 화상상봉장 개·보수와 북측 화상상봉장 장비 지원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북측 상봉장 수리와 현지 물품 교체를 위한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상상봉과 관련해서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면제 절차도 지난달 이미 완료됐다. 당국자는 "관계부처와 협의 중에 있다"면서 "이후 북측과 협의를 해서 화상상봉장 물자전달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북측에 반출할 물품 목록 등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한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는 북측 인원 10여명이 평소와 다름 없이 정상 근무중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남측 인원은 현재 남측사무소 근무인력 19명과 지원시설인력 45명, 총 64명이 근무중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