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낙관론 속 대만 변수 급부상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미ㆍ중이 최근 상대방에 대한 양보안을 내놓으며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 이슈가 불거지면서 양국 관계에 예상치 못한 암초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일 사평을 통해 "(대만이 영공이라고 주장하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중국은 인정한 적이 없다. 평화통일이 중국의 기본 원칙이지만 이것이 군사력을 쓰지 않겠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전투기가 또 영공을 침입하면 강제로 몰아내겠다"며 무력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데 대한 중국측 대응이다.
양측의 날선 공방은 지난 주말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영공을 침범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16 최신 전투기 기종의 대만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가 록히드 마친사의 F-16Vs 전투기 60대를 대만에 판매하는 것을 사전 허가 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안 관계의 민감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미ㆍ중 관계가 대만 이슈로 불이 붙을 위기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자칫 미-대만의 밀월이 중국을 자극해 미ㆍ중 관계 악화는 물론 무역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다만 중국은 이런 가운데서도 일단 무역협상 타결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베이징을 방문한 세계 원로 정치인들의 모임 '디 엘더스' 회원들과 만나 미국을 향해 무역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수개월동안 지속된 미ㆍ중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를 훼손시켰고 강대국들은 모두 특수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과 손을 잡고 글로벌 안정을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과 협력해 세계 불확실성을 줄이고 상호존중하며 협력ㆍ상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ㆍ중 관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중국은 이와함께 구체적인 유화 조치들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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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유예 조치를 당분간 계속 연장하기로 한데 이어 5월부터는 미국이 고삐를 죄고 있는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펜타닐 관련 물질을 통제 의약품 목록에 포함시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펜타닐 규제는 지난해 12월 미·중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이 성명에서 양국간 펜타닐에 대한 합의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지정했을 정도로 미국이 중국에 바라는 중요 요구 사항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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