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방식' 정비사업 결실…제도 도입 3년만에 준공 사례
안양 호계 '1호 사업' 이달 준공 예정
분양 성공 사례 축적…정비사업 더딘 지역, 신탁방식 전환해 추진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부동산 신탁사들이 정비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탁방식 정비사업 허용 이후 지난해 말 처음으로 준공된 소규모 재건축 단지가 나왔고 다음 달에도 추가로 준공 단지가 나올 전망이다.
1일 부동산 신탁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이 사업관리를 맡은 경기 안양시 호계동 성광ㆍ호계ㆍ신라아파트 통합 재건축 단지 '안양 호계 대성유니드'가 이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이 허용된 이후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던 1호 정비사업이 약 3년 만에 결실을 맺는 셈이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통상적인 조합방식과 달리 조합원을 대신해 자금조달부터 분양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맡아 추진한다. 신탁사에 위탁수수료를 지급해야 하지만 안정적인 자금조달, 투명한 운영, 사업기간 단축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신탁방식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한 첫 사례로 지난해 초 분양을 마치고 4월께 준공될 예정"이라며 "준공을 마치면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코리아신탁이 사업관리를 맡은 서울 광진구 대영연립재건축 아파트가 준공 인가를 받았다. 대영연립 재건축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17층 2개동으로 전용면적 52~84㎡ 78가구 규모다. 조합원분을 제외하고 63가구가 임의분양으로 공급됐다. 이 단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시공사 부도로 어려움을 겪다가 2017년 신탁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 지난해 말 준공인가를 받았다.
신탁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해 분양에 성공한 후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이 나선 인천 작전역 서행그랑블은 지난해 일반분양에서 최고 경쟁률 13대 1을 기록했다. 대전 용운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참여한 한국토지신탁은 2267가구 규모 대단지인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 분양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대한투자신탁도 인천 계양 '브라운스톤 계양 스카이'를 분양해 순위 내 마감했다.
신탁방식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조합방식으로 추진했으나 번번이 재건축이 무산된 소규모 단지 중심에서 대규모 단지로 확산하는 추세다. 특히 여의도 아파트의 경우 서울시가 추진 중인 지구단위계획 탓에 사업 추진 속도가 더디지만 신탁방식을 택한 대규모 단지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국자산신탁은 서울 여의도 2654가구 규모의 시범아파트를 포함해 958가구 규모인 수정아파트, 3350가구 규모 광장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여의도 634가구 규모 공작아파트, 576가구 규모 대교아파트, 938가구 규모 한양아파트 등은 KB부동산신탁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아울러 신길음1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지난해 말 한국토지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선정했다. 인천 서림구역 재개발 조합과 인천여상주변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은 각각 한국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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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는 신탁방식이 재개발 지역 주민들에게 여전히 생소한 탓에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조합방식 사업에서는 내지 않아도 될 위탁수수료 등 비용에 대한 반발 등이 적지 않은 탓이다. 부동산신탁사 한 관계자는 "신탁방식의 사업추진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낮은 상황이어서 성공사례를 꾸준히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할 상황"이라며 "그나마 누적된 사례도 소규모 단지여서 신탁방식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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