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요구' 알제리 대통령, 임시정부 내각 발표…조만간 사임할까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임시정부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고 알제리 APS통신, 엔나하르방송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뇌졸중 증세로 2013년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82세 고령의 부테플리카 대통령에 대한 국내 퇴진 요구가 거세지자 본인의 사임 발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이날 누레딘 베두이 수상을 행정부 수반으로 한 27명의 장관 명단을 발표했다. 알제리 중앙은행 총재였던 모하메드 루칼은 금융장관으로, 전 주 전력·가스시설 담당자였던 모하메드 알카브는 에너지 장관에 임명됐다. 이달 초 임명된 람타네 라맘라 외교부 장관은 사브리 부카둠 전 유엔(UN) 대사로 교체됐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아흐메드 가이드 살라 알제리 육군참모총장은 현직을 유지하면서 국방부 장관 대행에 임명됐다. 그는 지난 26일 알제리 의회가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퇴진을 추진해야한다고 주장했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임시정부 내각을 발표한 가운데 그가 알제리 헌법 제102조에 따라 본인의 사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알제리 헌법 제102조에는 의회 헌법위원회가 대통령이 질병 등으로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리고 이에 대한 판단을 의원들에게 요청하거나 직접 사임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살라 육군참모총장이 부테플리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할 당시 언급한 조항이다.
엔니하르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쯤 자신의 사임을 발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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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취임한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지난달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국내 반발에 부딪혔다. 알제리 내에서는 그의 5선 출마를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한달 이상 열렸고 결국 그는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됐다. 이후 4월 18일로 예정돼 있던 대선을 연기하고 정부가 '국민회의'를 구성해 올해 말까지 새로운 대선일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임기를 연장하려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내부 반발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공식 임기는 오는 4월 29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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