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1월7일 당시 오부치 게이조 일본 관방장관이 새 연호인 헤이세이(平成)를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1989년1월7일 당시 오부치 게이조 일본 관방장관이 새 연호인 헤이세이(平成)를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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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30년4개월만에 막내리는 헤이세이(平成) 시대에 이어 새 일왕 체제에서 사용될 일본의 연호(年號)가 1일 오전 11시30분에 발표된다. 이를 시작으로 오는 5월1일 즉위를 앞둔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의 왕위 계승 절차가 본격화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새 일왕 즉위를 한 달 앞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5개 이상의 연호 원안(최종 후보안)을 두고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후 각의(국무회의) 결정과 일왕의 재가절차를 거쳐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묵서로 된 새 연호를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발표하게 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역시 12시 께 새 연호의 의미 등을 포함한 담화문을 공개할 예정이다.

입헌군주제인 일본은 서력(西曆)과 함께 왕에 따라 연호를 사용하고 있다. 새 연호는 1989년부터 약 30년4개월간 이어진 헤이세이 시대가 막을 내리고 5월1일0시를 기점으로 새 일왕의 즉위와 함께 새 시대가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올해 86세인 아키히토(昭仁) 일왕은 건강 상의 이유로 헌정 사상 최초로 '생전 퇴위' 방침을 밝혔었다.


1989년1월8일부터 사용된 현 아키히토 일왕의 헤이세이는 일본 역사에서 247번째 연호다. 1979년 정한 6가지 기준에 따르면 새 연호는 ▲일본 국민의 이상(理想)에 부합하는 한문 두 글자로 만들되, 쓰기에도 읽기에도 쉬워야 하고 사회에서 널리 쓰이지 않는 단어어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연호나 시호로 쓰인 적이 없어야 한다.

일본은 1898년 헤이세이를 정할 때부터는 영문자 표기 시 머리글자도 염두해 결정하고 있다. 이전의 메이지(M), 다이세이(T), 쇼와(S) 등과 구분하기 위해 H가 영문 머리글자로 표기되는 헤이세이로 정한 만큼, 이번에도 M, T, S, H로 표기될 수 있는 한자어가 배제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그간 채택된 연호들은 모두 중국 고전을 출처로 한다.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 보수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본 고전에 근거한 연호 선정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현지에서는 긴 평안함을 의하는 '안큐(安久)' 등도 거론됐으나, 아베 총리의 이름을 연상시키는데다 '속용(俗用)'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정부가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연호에 가장 많이 사용된 한자는 영(永)으로 총 29번 사용됐다. 이어 원(元), 천(天)이 각각 27번 쓰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앞서 헤이세이를 결정할 때도 일본 고전 전문가들이 후보안 제출멤버에 포함돼있었지만 최종안에 오르지 못했다"며 "지난 247개 연호 중 출처가 공개된 것들은 모두 사서오경 등 중국 고전"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NHK는 "일본의 고전을 처음으로 인용할 지 주목된다"며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새 연호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 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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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새 일왕 즉위에 맞춰 오는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오는 6월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도 준비하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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