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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김학의 CD' 유출 프레임 시동?…"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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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곽 의원은 2013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폭행 의혹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곽 의원은 2013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폭행 의혹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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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자유한국당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접대 동영상(CD)에 대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에게 입수 경위를 따지며 반격에 들어갔다. '경찰 수사 자료 유출'로 프레임 전환에 들어갔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선 전형적인 '본질 흐리기'란 비판도 나온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김 전 차관이 임명되기 며칠 전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만나 '제보받은 동영상 CD를 봤다'고 했고, 박 의원은 '경찰 고위 관계자로부터 동영상 CD 등을 입수했다'고 했다"며 "경찰 고위관계자 누가 수사 기밀인 동영상 CD를 야당 박지원 의원에게 건넨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3년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이 불거질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곽 의원은 해당 사건을 보고받고도 묵인,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또 "경찰 고위관계자가 야당 박지원의원에게 동영상을 건넨 시점은 언제인지, 당시 야당 의원들로부터 경찰이 어떤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인지도 밝혀야 한다"며 CD 입수 배경에 대해서도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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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의원의 이러한 의혹 제기는 묘한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앞서 2014년 박근혜 청와대는 '정윤회 문건 파동'이 터지자 문건의 '유출'을 문제 삼으며 대응에 나섰고, 검찰은 곧바로 문건의 작성자였던 박관천 경정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지난해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계엄 문건 논란이 됐을 때도 한국당은 군사 기밀인 기무사 문건이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 민주당 등으로 빠져나간 사실이 문제라며 '유출' 배경을 집중적으로 따지기도 했다.

'김학의 CD' 문제 역시 곽 의원이 또다시 '유출'로 프레임을 전환해 정국을 타개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전례에 비춰 이번 유출 프레임도 통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정윤회 문건 사건은 최순실 국정농단의 단초가 돼 박 전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했고, 기무사 계엄 문건은 기무사 해체의 결정적인 도화선이 되는 등 성공한 예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곽 의원의 의혹 제기가 '사건의 본질을 흐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김학의 사건의 진상과 그것이 여러 차례 문제제기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사법적으로 처리가 안 된 이유"라며 "(CD입수 경위를 따지는 것은) 달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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