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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 대신 우체국 활용…점포 폐쇄 모범규준 마련

최종수정 2019.03.21 13:04 기사입력 2019.03.2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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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 대신 우체국 활용…점포 폐쇄 모범규준 마련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은행들의 영업점 수가 축소되는 공백을 우체국으로 일부 보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1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은행 점포 폐쇄 모범규준' 제정을 위한 막바지 협의 중이다. 각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점포 폐쇄 여부를 결정하되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정례화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주된 방안 중 하나로 우체국 영업점을 활용하는 대안이 논의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점포들이 폐쇄된 이후 고객들을 위해 필요한 서비스들을 정리하고 있다"면서 "우체국과 은행들의 제휴 관계를 토대로 오프라인 거래를 대체하는 방안을 담으려 한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지점과 출장소 등 점포 수는 2016년 말 7100여개에서 지난해 9월 말 6700여개로 줄어들었다.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거래 비중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점포 수를 축소하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은 고령자 등 은행 점포 폐쇄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감안해 모범규준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우체국의 경우 우편과 금융 업무를 함께 수행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점포 수를 유지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사라지는 은행 점포의 역할을 우체국이 대신해 줄 수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국내 우체국 점포 수는 3500개가량에 이른다. 특히 지방 소도시에도 골고루 분포돼 있기 때문에 은행 오프라인 업무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과 부합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도 변화되는 환경을 감안한 금융 창구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우체국 금융창구 진단을 통한 효율적 관리 방안' 연구 용역을 추진하면서 "비대면 금융 거래 비중 확대로 영업점 내방 고객이 감소하는 추세가 가속화됨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다양한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우체국은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 안정망으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영업점 유지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어차피 유지할 수밖에 없다면 새로운 활용법들을 찾겠다는 것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각 은행들의 창구 업무를 우체국에서 대신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은행들이 입장을 정리해서 협의를 요청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점포 수를 줄이면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우체국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만들 수 있어서 '윈윈'이 가능하다.


금감원은 이 밖에도 폐쇄되는 은행 점포 고객들을 위한 안내문 발송, 디지털 키오스크와 자동화기기(ATM) 설치 등을 모범규준에 담으려 한다. 또 여러 은행들이 공동 점포를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은행들이 이 같은 모범규준을 수행하는 정도에 따라 평가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큰 틀에서는 은행들과 모범규준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으며 세부적인 서비스 방안들에 대해 막바지 절충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르면 이달 내에 최종적으로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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