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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소리' 난 지방 부동산 시장…잔금 못 치른 아파트 급증

최종수정 2019.03.17 09:00 기사입력 2019.03.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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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구입자금보증 사고 올들어 벌써 300건 넘어

경남 사고건수 비중 절반 넘어…작년 경남만 500억원 보증사고

경기도·부산 등도 중도금 대출 사고 증가


'곡 소리' 난 지방 부동산 시장…잔금 못 치른 아파트 급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결국 곪았던 고름이 터졌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깊어진 부산과 경남 등 지방에서 이자를 연체하거나 원금을 갚지 못하는 주택구입자금보증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넘겨받은 '시도별 주택구입자금보증 사고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319건의 보증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금액만 468억원 달한다. 이는 지난 한해 전체 사고건수 1019건, 사고액 1548억원인 것과 비교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주택구입자금보증은 주택분양보증을 받은 사업장의 입주예정자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주택구입자금의 상환을 책임지는 보증상품이다. 아파트 분양을 받은 A씨가 B은행에 1000만 원의 중도금대출을 받고 나서 대출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할 때를 대비해 HUG 주택구입자금보증을 발급받는다. 이후 실제 상환을 못하면 HUG가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중도금 대출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HUG 에 따르면 주택구입자금보증은 2012년 도입된 첫해 3844억원에서 이듬해 1조794억원, 2014년 2조1159억원, 2015년 3조9043억원으로 급증한 뒤 2016년 3조2308억, 2017년 2조6477억, 지난해 2조7181억원 등으로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사고건수는 2014년 103건(85억원)에서 2015년 66건(77억원), 2016년 231억(416억원), 2017년 447건(724억원) 등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특히 경남 지역에서 보증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경남은 지난달까지 사고건수 158건, 사고액 239억원의 보증사고가 발생했다. 올들어 전체사고의 절반이 경남에서 발생한 셈이다. 지난해에도 사고건수 390건, 사고액 563억원으로 전체사고의 3분1을 경남이 차지했었다. 경기도는 지난해 사고건수가 158건(295억원), 올해는 116건(116건으로) 등으로 경남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또 지난해의 경우 부산 80건(101억원)과 경북 87건(123억원) 등으로 전체 사고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지역은 올해 사고건수 3건(5억)과 12건(17억원) 등으로 다소 해소됐다.


보증사고가 많은 지역은 최근 수년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곳이다. 미분양과 불꺼진 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이 크게 늘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지역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은 "분양 계약금을 치른 예비입주자 중에서 실소유가 아닌 투자 목적인 경우 시장 상황이 안좋아지면서 주택 보유를 포기하면서 중도금 연체가 발생한 것"이라며 "전매가 가능한 지역인 만큼 분양권을 매도하면 되겠지만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 거래가 쉽지않아 연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보증사고의 급증은 향후 부동산 시장에서 큰 위험 요인이 될수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팀장은 "주택을 구입하면 다른 지출은 줄여도 대출금을 갚는 게 일반적인데, 대출 사고가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주택 포기자가 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같은 사고가 급증할 경우 가계부채에 더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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