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습]포장재 소각시 유해가스 발생…미세먼지 '악순환'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출처=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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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한반도를 뒤덮은 고농도 미세먼지에 마스크가 '생존필수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재사용이 불가능해 하루에 적어도 한 개, 많을 경우 두세 개가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또 다른 환경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미세먼지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미세먼지 흡입을 막기 위한 '일회용 마스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마스크 관련 상품을 찾는 사람이 최대 10배 이상 늘었다. 한 프랜차이즈 편의점은 지난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 동안 마스크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54%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사들인 마스크는 대부분 한 번 사용 후 버려진다.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있는 보건용 마스크는 한 번만 사용해도 마스크 섬유질에 초미세먼지가 달라붙어 재사용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즉 마스크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쓰레기 배출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이다. 일반적으로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판매 중인 보건용 마스크는 비닐로 된 포장지 안에 미세먼지 유입을 막아주는 부직포 소재의 필터와 모양을 조절하는 철사, 나일론 재질의 끈, 마스크를 조이는 역할을 하는 클립형 플라스틱 연결고리 등이 들어있다. 이것들이 한꺼번에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한 재활용 업체 관계자는 "최근 마스크를 재활용에 버려야 하는지, 일반쓰레기에 버려야 하는지 묻는 사람들이 많다"며 "마스크는 재활용과 일반 쓰레기로 분리하는 작업을 할 수 없어 종량제 봉투에 버리라고 설명하긴 하지만 원칙적으로 철사, 플라스틱 연결고리 등은 재활용쓰레기에 버리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버려진 방대한 양의 쓰레기는 또 다른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 비닐과 플라스틱은 매립 시 완전 분해가 불가능하고 잘게 쪼개지기까지 50~80년이란 오랜 세월이 걸린다. 매립에는 한계가 있어 일부 쓰레기는 소각을 해야 하는데 소각 시에 생기는 유해가스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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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주소재인 부직포는 소각 시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지만 마스크에 딸려 오는 비닐이나 플라스틱은 소각하면 대기 오염의 주범이 된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PVC(폴리염화비닐)는 고온에 달궈지면 질소산화물·일산화탄소·다이옥신 등의 유해물질이 방출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를 막으려다 다시 미세먼지가 배출돼 국민들의 건강을 해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미세먼지 때문에 사용하는 마스크가 다시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마스크를 사용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포장이라도 친환경적인 소재로 바꾸는 등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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