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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울 수도 없고"…어르신에 계륵된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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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울 수도 없고"…어르신에 계륵된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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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인천에 사는 A씨(30)는 최근 느려진 아버지 스마트폰의 원인을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그의 아버지는 저가형인 이른바 '효도폰'을 사용 중인데 전체 내장 메모리가 16기가바이트(GB). 그런데 이 중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이 10기가바이트 가량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카카오톡으로 가족 및 지인들과 메시지 뿐 아니라 용량이 큰 사진, 동영상 등을 많이 공유했기 때문이다. 메모리 부족 때문에 성능이 떨어진 것이다. 중간에 메모리 정리를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 지도, 그 방법도 몰랐다.


국민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 사용이 늘면서 스마트폰 사용이 서툰 이들은 이유도 모른 체 성능이 떨어진 폰을 그대로 사용하고 경우가 적지 않다. 5일 인터넷 주요 커뮤니티 사이트에 따르면 카카오톡이 스마트폰 메모리를 많이 차지해 불만이라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카카오톡 가입자는 4000만명에 달한다. 그 만큼 대중적이기 때문에 지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카카오톡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카카오톡의 주요 고객층 중 하나인 어르신이다. 앱을 설치하고 실행하는 것은 직관적으로 돼 있어 불편없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설치한 앱이 어느 정도의 메모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는 서툰 것이 현실이다. 카카오톡으로 지인들과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메모리 비중을 커지고 결국 성능 저하의 한 요인이 된다.


심지어 일부 휴대폰 대리점에서는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카카오톡 등 일부 앱으로 인한 성능 저하임에도 새로운 폰으로 교체할 것을 유도하는 식이다. 올해초 B씨(65)는 갑자기 폰 성능이 떨어져 가까운 대리점을 찾았다. 저가폰을 사용하고 있던 그는 대리점 직원의 말에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바꿨다. 나중에 알고보니 카카오톡 같은 일부 앱을 메모리를 정리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단 사실을 알고 분통을 터뜨렸다.


카카오톡 메모리를 정리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우선 카카오톡을 통해 공유한 사진, 동영상 등을 외부 저장 장치로 옮겨놓는다. 그런 다음 카카오톡 개별 메시지 창마다 들어가 '채팅방 정보' 메뉴에서 원하는 사진, 동영상, 음성 파일 삭제를 실행하면 된다. 물론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의 경우 자녀 등 주위 도움을 얻어 반복 실행해 볼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업체가 이런 점에도 신경을 써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앱 내에서 직관적으로 메모리 사용 현상을 보여주거나 제때 파일을 정리할 수 있도록 알림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앱 메모리에 관한 불만 문의가 들어오고 있고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개별 폰마다 일일이 메모리 관리를 해 줄 수도 없고 개별 사용자가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외장 메모리에 옮기거나 필요없는 걸 삭제하는 게 현재로써 최선"이라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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