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車할부금융 연체율 상승…자동차 내수부터 '비상등'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자동차 전속 할부금융사 6개사 연체율 일제히 상승
BMW파이낸셜 연체율, 금융위기 때보다 높아
할부리스 연체율 상승, 국내차 수요 둔화로 직결
국내차 산업, 수출·내수 동반부진에 노조까지 악재 겹쳐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자동차 할부금융 연체율이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다. '카푸어(car poor)'의 등장과 함께 국내 자동차 소비 수요가 꺾이기 시작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4개 사의 연체율은 2018년 들어 일제히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 KB캐피탈( KG모빌리티 계열), RCI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르노닛산 계열) 2개사는 이미 2017년부터 상승 조짐을 보였으며 2년 연속 오름세다.

특히 BMW파이낸셜의 연체율(지난해 3분 기준)은 1.57%로 최근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높은 수치(0.73%)다. RCI파이낸셜은 2016년 3.42%까지 낮아졌던 연체율이 지난해 3분기 다시 4%대를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車할부금융 연체율 상승…자동차 내수부터 '비상등'
AD
원본보기 아이콘


◆ 국내車 수요 둔화로 직결=자동차 할부리스 연체율 상승 현상은 경기침체를 나타내는 하나의 시그널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연체율 상승이 곧 자동차시장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살림이 어려워진 가계는 무리한 빚으로 구매했던 자동차 비용부터 줄이고 새 차로 바꾸려는 계획도 미루게 된다.


국내 신규 자동차 등록은 2015년까지만해도 1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2016년 이후 3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도 2016년 160만대를 돌파한 이후 2년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경기 침체로 자동차 관련 대출부터 줄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빚으로 차를 구매하는 20, 30대의 수입차 수요부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수입 승용차시장(개인 등록 기준)에서 20, 30대 판매는 41%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김성훈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수입차 리스계약 5만1859건 가운데 중도해지는 3738건으로 7.2%를 나타냈으며, 전체 해지 건 수 가운데 20, 30대의 중도해지 비율은 40%에 달했다.


◆ 수출ㆍ내수 동반부진 앞뒤 막힌 車산업=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내수 부진뿐만 아니라 수출 감소도 함께 실감하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 순위는 2015년 인도에 5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2018년에는 멕시코에도 추월당하며 7위(402만8834대)로 밀려났다.


한국의 자동차 수출량도 2012년 317만1000대에서 2018년에는 245만대로 6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의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 등 '빅2' 시장의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중국자동차시장이 지난해 20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GM과 재규어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설상가상으로 세계 2위 판매시장 미국의 자동차 관세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오는 17일을 전후로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업계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목소리 높이는 노조, 생산성은 뚝뚝=자동차 업황 악화의 배경에는 '노사 갈등'이라는 한국 자동차 업계의 구조적 문제도 깔려있다. 글로벌 '빅2' 시장의 수요가 줄고 국내도 경기 침체로 어려워지는 가운데 노조는 산업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한 채 본인들의 이익을 위한 목소리만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 횟수와 시간은 역대 최대ㆍ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기아자동차도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불러올 수 있는 통상임금 소송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회사는 최근 노조에 절충안을 제시하고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존폐의 문제가 걸린 사안을 노사 갈등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결국 회사와 노조가 공멸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