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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언론탄압 논란 "침묵하라, 그렇지 않으면 다음은 당신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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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저격 언론인, 체포 하루만에 보석 석방…언론의 자유 호소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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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필리핀 정부가 보내는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 '침묵하라. 그렇지 않으면 다음은 당신이 될 것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현지 언론인이 하루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필리핀 유력 온라인 매체 래플러의 설립자 겸 편집인인 마리아 레사는 14일 보석금 10만페소를 지불하고 풀려난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체포에 대해 "권력의 남용이자 법의 무기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오후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된 레사는 "정부가 보내는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 침묵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다음은 당신이 될 것이라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나는 말하고 있고, 당신에게 침묵하지 말아달라고 간청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레사는 두테르테 정부의 인권탄압, 마약과의 전쟁을 비롯한 각종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해 온 대표적 언론인이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8 올해의 인물'에 뽑히기도 했던 그는 "언론의 자유는 기자들만의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 우리 만의 문제, 나만의 문제, 래플러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언론의 자유는 필리핀인 한 사람, 한사람이 진실을 말할 수 있는 모든 권리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래플러는 필리핀 국립수사국이 발부한 체포영장에 적용된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가 2012년 기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기사는 필리핀에서 새로운 사이버 명예훼손법이 발효되기 2년 전 작성됐다. 앞서 국립수사국에서도 보도가 법보다 앞선다는 이유로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판결했으나 이후 2014년 2월 기사가 업데이트 됐다는 이유를 들어 사법부가 이를 뒤집었다.

CNN은 "언론 지지자들은 기사의 시점과 체포 간 시간차가 정치적 요인을 나타낸다고 주장하며 레사의 체포를 비난하고 있다"며 "마리아 레사는 필리핀 정부가 소름끼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지 유력매체인 래플러는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펼친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사실을 보도했고, 가짜 페이스북 계정 등이 친(親)정부 뉴스의 유통통로가 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두테르테 정부는 외국인의 언론소유 금지 조항을 이유로 래플러의 운영허가를 취소하고 레사를 탈세혐의로 기소하는 등 고강도 압박을 가해왔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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