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스리랑카가 1976년 이후 멈췄던 사형 집행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이를 직접 이행할 사형 집행인을 모집한다고 광고를 냈다고 13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정당국은 18세 이상 45세 이하의 스리랑카 남성을 대상으로 사형 집행인을 모집하고 있다고 신문 광고를 냈다. 교정당국은 "훌륭한 성품과 강한 정신력을 가져야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스리랑카에는 2014년까지 콜롬보 교도소에 사형 집행인이 있었으나 그가 퇴직한 후 지금까지 충원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스리랑카는 1976년 이후 43년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다. 살인, 강간, 마약밀매 및 유통 등 일부 강력 범죄는 사형을 받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종신형으로 대체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일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의회 연설을 통해 "두 달 이내에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겠다"면서 사형 집행 재개를 공식화했다. 최근 마약사범이 급격히 늘어나자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을 참고해 강력한 대책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지난달 필리핀 방문 때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 관련 정책에 대해 '세계의 모범'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 필리핀은 5000명이 넘는 마약사범을 재판 없이 '처형'해 등 국제적으로 논란을 일으켰지만 마약사범 근절에는 효과가 있었다고 시리세나 대통령이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르 와라이치 국제앰네스티 남아시아 부지부장은 시리세나 대통령을 향해 "젊은 세대를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어린이들까지 폭력에 희생돼 숨지는 상황을 보고싶은가"라고 경고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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