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제너럴모터스(GM)와 아마존이 주목한 리비안은 고성능 모터 기술을 필요로 하는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다.
MIT 출신의 RJ스카린지가 2009년 설립했다. 설립 첫 해 테슬라의 로드스터와 같은 스포츠카 쿠페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2년 만에 실패를 맛봤다. 이후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 럭셔리 유틸리티로 비전을 전면 수정했고 10년 간 사업계획 수립, 조직·공급망 구축, 연구개발에만 몰두했다.
맥라렌 출신의 마크 비넬스이 엔지니어링 담당으로 합류했고, 그랜드 체로키와 랭글러 제작에 참여한 지프 출신 제프 하무드가 디자인 담당 부사장으로 합류해 팀을 이끌고 있다.
10년 간 연구개발의 결과물은 지난해 말 공개됐다. 리비안은 2개의 배터리로 구동되는 5인승 전기차 픽업트럭 R1T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지난해 11월 말 열린 '로스앤젤레스(LA)모터쇼'에서 발표했다. R1T는 4개의 개별 전기모터를 장착한 4륜구동 모델로 개별 모터의 출력은 200마력에 달한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00마일(약 644km)을 운행할 수 있으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60km에 도달하는 시간이 3초에 불과하다. 최대 적재하중은 1만1000파운드 수준이다. 리비안은 7인승 픽업트럽(R1S)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GM와 아마존은 리비안과 지분 투자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번 투자가 최종 성사되면 리비안의 기업가치는 10억~20억달러(최대 2조2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협상이 현재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빠르면 오는 15일께 협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 주요 언론과 월가에서는 리비안이 테슬라를 넘어서 미래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카고 트리뷴은 "리비안에 대한 GM의 투자는 테슬라가 만든 기존 전기차 시장 지위를 뒤흔드는 결정적인 한 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탄소 배출 제로,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에 리비안이 기여하게 될 부분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며 리비안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GM은 2023년을 목표로 픽업트럭을 포함해 20종의 신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모건스탠리도 리비안이 테슬라를 넘어설 기업이라고 평했다.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미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시장 지위는 "지속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머지않아 리비안에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내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리비안은 뛰어난 역량과 자본의 강점을 바탕으로 픽업트럭과 SUV 분야에서 급성장하며 차기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는 테슬라가 미 전기차 시장의 80%를 점하고 있으며, 매출액 기준으로는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아마존도 전자상거래 산업의 급성장과 페덱스 등 운송업체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오로라 이노베이션의 5억3000만달러(약 5940억원) 투자라운드에 참여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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