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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경찰이 절도 피의자 심문 과정에 대형 뱀을 동원해 겁을 주고 비웃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공식 사과했지만 '독사가 아니었다'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1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파푸아 지방경찰청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피의자 심문 과정에서 뱀을 동원했다는 사실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파푸아 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절도 피의자의 목에 몸길이가 2m인 살아있는 뱀을 감아놓고 강제로 자백을 받아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출됐다. 현지인 남성인 피의자는 양손이 등 뒤로 묶여 있었고 뱀은 그의 목에 휘감겨져 있었다. 경찰관들은 뱀의 머리를 피의자 얼굴에 가져다 대며 "휴대전화를 몇 번이나 훔쳤냐"고 물었고 이 남성은 공포에 질린 듯 비명을 질러댔다.


인권변호사인 베로니카 코먼은 피의자가 인도네시아로부터 서파푸아 지역이 독립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서파푸아 민족위원회 소속 샘 로콘으로 그는 지난 1월 체포됐으며 이후 뱀과 한 방에 갇혔고 구타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이 이러한 심문 방법은 '고문'이며 다른 여러 경찰 관련 규율을 어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파푸아 원주민에 대한 인도네시아 당국의 뿌리 깊은 차별 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토니 아난다 스와다야 자야위자야 경찰서장은 문제를 일으킨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윤리교육을 하고 타 지역으로 전보 조처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들이 사용한 뱀은 사람에게 길든 것이고 독이 없는 종류였다. 피의자에 대한 직접적인 폭행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이러한 변명이 뱀을 동원한 심문을 '정당화하려 시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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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유엔 후원 아래 진행된 주민투표로 파푸아를 자국 영토로 편입한 인도네시아는 자바섬 등 여타 지역 주민들을 파푸아로 대거 이주시켜 원주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파푸아 분리주의 단체들은 이에 반발해 수십 년째 무장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여기에는 파푸아 원주민에 대한 차별과 낙후한 경제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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