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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한국 상륙 20년…기업가치 확대냐 '먹튀'냐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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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행동주의 펀드(activist funds)가 한국에 상륙한 지 20년을 맞는다. 1999년 미국 3대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가 SK텔레콤 경영에 관여한 것을 시작으로 소버린(2003년), 칼아이칸(2006년), 엘리엇매니지먼트(2015년) 등 해외 행동주의 펀드 뿐만 아니라 KCGI 등 토종 행동주의 펀드까지 한국 재계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 자본시장에서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평가와 시각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우선 기업가치와 주주권익 확대를 위해 필요한 세력이라는 긍정론이 존재한다. 실제 취약한 지배구조가 강화됐고, 기업가치가 향상됐다.

그러나 공격받은 기업이 지불한 대가는 컸다. 명분은 포장일 뿐, 실체는 돈만 노리는 '약탈 자본' , '먹튀' , '기업 사냥꾼'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더 큰 이유다.


이같은 엇갈리는 평가 속에서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들이 판을 치던 한국 시장에 최근 행동주의를 내세운 한국계 자본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요인이다.


아직까지 이들은 본색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오너 리스크 등으로 불투명해진 지배구조를 바꾸고, 최대주주와 오너의 이익을 위해 일반 주주의 이익을 저버린 기업에 투자해 배당을 확실히 받고, 주주권을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행동주의 본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간 한국 기업을 흔들어놨던 해외 행동주의 펀드들 처럼 모습을 바꿀 가능성도 엄연히 존재한다. 오너 리스크, 허술한 지배구조의 기업들은 언제든지 '네스트 한진'이 될 수 있다. 재계가 긴장하는 이유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지배구조 개선 등의 명분을 동원하지만, 실제론 단기 차익 실현에 연연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와 행동이 실제 일반 주주들을 위한 일인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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