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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의 한 수" 사우디, '카슈끄지 의혹' 속 478조 투자유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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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의혹 등으로 외국인 투자 직격탄을 맞은 사우디아라비아가 2030년까지 신공항 건설 등 인프라·산업을 중심으로 1조6000억리얄(약 478조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주도해 온 경제구조 다각화 프로그램 '비전 2030'의 일환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2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사우디 인프라 및 산업 투자유치계획의 세부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먼저 에너지·광업·산업·물류 부문에서 700억리얄(약 21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자세히 소개한 후, 군사·화학·중소기업 부문에서 500억리얄(약 15조원) 규모의 투자유치계획도 추가 공개키로 했다.

이날 발표에는 신공항 5곳과 2000km 길이의 철도 건설 등 60여개에 달하는 투자계획도 포함됐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향후 10년간 1조6000억리얄 규모의 민간투자를 유치할 것"이라며 "이는 상당히 야심찬 계획이지만, 10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이를 통해 국가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내수 경제를 활성화시켜 민간부문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를 40%에서 65%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알 팔리 장관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30년까지 사우디 경제에 지난해 GDP 절반에 육박하는 3200억달러의 기여효과가 기대된다"며 "항공우주에서부터 생물의학까지 11개 신산업이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욕적인 개혁·개방정책이 어느 정도 투자로 이어질 지가 관건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기반으로 한 영국 이코노미스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약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에 그쳤다. 2016년 75억달러에서 대폭 줄어든 규모다. CNBC는 "사우디의 기술수준, 국제유가 등이 투자장애로 꼽히는 데다 빈 살만 왕세자의 예측불가능성, 독재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지난해 카슈끄지 암살사건 직후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사우디 정부 주최 투자행사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를 줄줄이 보이콧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빈 살만 왕세자의 새로운 한 수"라며 "카슈끄지 의혹에 따른 국제사회 반발 직후 발표된 이번 인프라 투자계획이 투자자들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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