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트위터 통해 "샌더스 대변인에게 언론 브리핑 금지 지시"
최근 셧다운 사태 최장기 진행되면서 지지율 하락 등 사면초가 신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사상 최장기 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중지) 사태 등으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론 기피증이 더욱 심해졌다. 그는 최근 비판 언론 보도를 핑계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으로 하여금 언론 브리핑을 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는 그녀에게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며 "대부분은 결코 우리를 공정하게 다루지 않을 것이다, 가짜 뉴스!"로 언급했다.
실제 샌더스 대변인은 올해 들어 아직 공식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백악관 브리핑은 점점 줄어들어 샌더스 대변인은 작년 10월 두 차례 브리핑했고 11월과 12월에는 각각 한 차례씩 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셧다운 사태 장기화 등에 따라 사면초가에 빠진 정치적 환경에 대한 반응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2일 이후 33일째 정부 셧다운 상황에 처하면서 곤욕스러운 상태다. 미국 전국 공용 라디오(NPR)와 PBS 뉴스아워가 지난 10~13일 미 전역에서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은 39%에 그쳐 전달 대비 7%포인트나 떨어졌다. 교외 지역 남성들의 지지도가 18%포인트나 떨어지는 등 지지 기반 붕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연방공무원들이 월급을 받지 못해 TV를 들고 전당포를 방문하는가 하면, 경제적 타격도 1주당 12억달러에 달해 이미 국경 장벽 건설 예산 57억달러를 초과한 상태다. 미국 경제 GDP 성장률도 지난 한 달간 셧다운 사태로 0.5%포인트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다. 기업들에 대한 대출도 중단되고 심지어 범죄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FBI마저 업무에 차질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공항에선 연방교통안전국 보안검색원들의 결근이 10%에 달할 정도로 많아져 터미널 운영이 일부 중단되는 등 갈수록 셧다운 사태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에게 불법체류청소년 추방 유예(DACA) 조치와 국경 장벽 예산안 처리를 맞바꾸자는 제안을 내놓았지만 무시당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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