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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혁신성장' 3大 제언…文대통령 "굉장히 중요한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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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태원 SK회장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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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최태원 SK 회장은 15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혁신성장'을 화두로 꺼내며 "정부에서 규제 샌드박스를 마련하고,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는 등 관련 정책들이 정말 반갑다"면서도 "세 가지 당부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대·중견기업인의 토론은 총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탄없는 건의와 질문이 오갔다. 대기업을 대표해 공개 발언에 나선 최 회장은 "혁신 성장을 위한 기본 전제는 '실패에 대한 용납'"이라며 "혁신을 할 때는 무조건 실패할 수 밖에 없으니, (정부 정책의) 기본적인 철학적 배경이 '실패를 해도 좋다'는 생각을 가져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혁신성장이 산업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코스트(비용)의 문제가 있다"며 "실험을 얼마나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는가, 여기서 비용은 돈만의 문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반으로 실패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낮아지도록 하는 환경을 정부와 사회, 기업이 함께 만들어야 혁신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장 어려운 점이라 꼽으면서 "최고의 인력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혁신성장은 대한민국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전체의 경쟁"이라며 "전 세계 최고의 인재가 모일 수 있도록 또 내부에서 최고의 인재를 길러내는 백업(뒷받침)이 없다면, 혁신성장에 의해 일자리가 충분히 창출되는 열매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이와 같은 세 가지 당부를 남기며 "이러한 철학이 깔리지 않는다면 아무리 규제가 적어도 성공하는 데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돼 말씀드렸다"며 "혁신성장은 첨단산업만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SK그룹은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그룹 차원의 중점 과제로 내세워 경영전략에 도입해 왔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은 고용창출 부문에서 협동조합 등 모든 것을 합쳐도 사회적 경제의 비중이 1.4%에 불과하다"며 "정부와 기업 모두가 이 부문에 힘을 쏟는다면 혁신성장의 또 다른 부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거의 2년 전에도 비슷한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법안들이 진행이 잘 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어떤 구상이 있는지 저희(기업인들)가 알고 갔으면 한다"고 구체적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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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굉장히 중요한 말씀"이라며 "실패를 통한 축적이 이뤄져야 혁신이 가능하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올해 연구개발(R&D) 예산을 20조원 이상 확보했다고 말씀 드렸는데, 대체로 단기성과 중심인 만큼 실패할 수도 있는 장기 과제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R&D 자금을 배분하겠다"며 "실패라도, 성실한 노력 끝의 실패라면 그 자체를 하나의 성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각별히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토론의 사회자로 나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앞서 "전 세계 어느 곳을 봐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기업의 깃발이 꽂히지 않은 곳이 없다"며 "세계를 향해 뛰고 외연을 키우는 일을 반세기 만에 해왔다"고 '기업가 정신'을 높이 샀다. 다만 그는 "역사적으로 보면 아직 우리 기업들은 청소년기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가끔 실수도 있고 국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경우가 있었겠지만, 왕성한 청년기의 실수보다는 앞날을 향해 뛰는 기업들을 봐 달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아울러 "세계 시장을 뛰면서 사업을 늘리고 외연을 키우는 것이 기업인들의 보람"이라며 "그렇게 얻어진 수확으로 임직원들과 더불어 삶의 터전을 만들어 나가고 또 세금을 많이 내서 나라살림에 보탬이 되는 그런 방식이 저희가 아는 유일한 애국의 방식이며 기업인의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 "이런 자리를 수락해 준 문 대통령께 감사하다"며 "기업인들의 삶과 마음을 헤아려 주시고, 오늘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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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양복 상의를 벗고 편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토론을 진행했다. 박 회장의 사회로 여러 기업인이 직접 손을 들어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날 총 17명의 기업인이 문 대통령에게 자유 주제로 질문을 했다고 청와대 측이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 앞서 "문 대통령이 오늘 나온 건의나 개선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부처나 기관들이 사후에라도 답변을 하도록 지시했다"며 "(기업인의 건의에 대해) 부처 및 기관의 정책과 향후 대책방안까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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