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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계 아이폰 '쥴', 국내 출시 전부터 인기대란…시장 4파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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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자담배 시장 1위…한국 시장 진출도 본격 착수
해외직구ㆍ대리구매 통한 국내 관심 봇물
과일향 중독성 강한 맛 강점…국내 시장 4파전 지각대변동 관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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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최근 미국으로 출장 간 직장동료를 통해 쥴을 구하는 데 성공했어요. 니코틴 함량이 최대 5%로 국내 기준 한계치인 2%에 비해 타격감(목넘김)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데다 국내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냄새도 훨씬 덜한 느낌이라 만족도가 높습니다." (서울시 강남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김은재 씨)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브랜드인 '쥴'이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한 가운데 정식 출시 전부터 해외 직구(직접구매), 대리구매 등을 통해 쥴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쥴은 2015년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스타트업 쥴랩스가 만드는 액상형 전자담배로 강력한 중독성을 바탕으로 출시 1년여만에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에 등극한 브랜드다.
17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해외 출장, 여행 시 미주 지역에서 쥴을 구매해 귀국했다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 등에는 쥴 해외직구ㆍ대리구매 방법, 사용후기에 관한 글도 매일 수십 건씩 게재된다.

현지에서 직접 쥴을 구매했다는 직장인 전상윤(35)씨는 "최근 애연가들 사이에서는 별도 버튼없이 흡입만으로 흡연이 가능한 폐쇄형 시스템(CSV)타입의 담배가 단연 화제"라며 "USB 플래시 드라이브와 비슷한 모양으로 손가락보다 약간 커 휴대성이 높은 데다 가격 메리트가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쥴의 기본 스타터 패키지의 경우 기기와 액상 4개 카트리지 가격이 약 50달러(한화 5만6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기기 가격만 7만~9만원에 달하는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저렴한 것.

중독성 높은 맛과 향도 강점으로 꼽힌다. 궐련형 전자담배 특유의 찐맛과 비릿한 향이 아닌 과일이나 사탕 향내가 나는 것이 특징이며 연기가 적은 것도 소비자 니즈에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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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쥴 카트리지의 니코틴 함유량은 국내 허가 기준치를 넘어선 3~5% 수준으로 현재 세관 통관이 금지되고 있다. 미주지역이나 합법적으로 판매 가능한 국가를 통해 직접 운반해와야 한다. 이에 따라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채 SNS를 통해 암암리에 카트리지를 사고 파는 이들도 생겨나는 추세다.
쥴이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자 쥴 랩스는 한국 시장 진출도 본격 착수했다. 쥴과 관련한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자본금 1억원을 투자해 한국법인 쥴랩스코리아유한회사도 설립했다. 같은 시기 알트리아(구 필립모리스)에서 쥴랩스에 128억달러(약 14조4000억원)를 투자, 주식 35%를 인수한 사실이 알려지며 필립모리스가 국내에 아이코스와 쥴 두 종의 라인을 함께 운영하는 셈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쥴의 국내 정식 출시가 올 상반기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필립모리스, 브리티쉬아메리칸타바코코리아, KT&G 등 3사에 좌우되는 국내 전자담배 시장 판도도 하반기에는 급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쥴의 파급력은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보면 위협적인 수준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10대층에서 독버섯처럼 번지는 전자담배를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편의점과 주유소 등 10만개 소매점에서 판매를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그 중심에는 쥴이 자리하고 있다. 쥴은 2017년 초 시장점유율이 13.6%에 불과했으나 급속히 커지면서 지난해 7월 기준 미국내 11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 72%까지 치솟았다. 미국 연방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미국에서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고교생도 78% 증가, 쥴의 인기 상승 비율과 일치했다.

쥴을 보유한 미국 기업 쥴랩스의 기업가치만 380억달러(약 42조7000억원)를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국내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쥴랩스는 우버, 에어비앤비 등에 이어 유망한 스타트업 명단에서 여섯번째로 가치가 크며 '전자담배업계의 아이폰'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반면 직원은 현재 800명에 불과하다. 폭발적인 성장세에 지난해에만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쥴의 경우 니코틴 함량 기준과 함량에 따라 세금이 부과되는 국내 담배사업법 규제 등을 무난히 해결해야 하는 등의 과제가 남았지만 업계 전반적인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만은 사실"이라며 "특히 국내에서 6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KT&G의 경우 더욱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T&G 역시 쥴 출시 전후상황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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