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2년 동안 굉장히 많은 돈을 일자리예산, 혁신성장에 뿌렸는데 어딘가에 막혀 있고 물이 골고루 안 가고 있다"며 "중진공이 바로 잡겠다"고 15일 말했다.
이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무엇보다 사람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국 17개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예비 유니콘기업을 지역당 1개씩 만들겠다"고 했다.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우수 창업아이템을 보유한 예비 청년 창업자의 기초교육, 사업화 등 창업 전 과정을 돕는 사업으로 2011년부터 운영됐다. 그간 5개 지역에서 운영되던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지난해 전국 17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이 이사장은 "(정부에서 뿌린) 많은 돈이 골고루 안 가면 일부에 돈이 많이 몰려 투자 대비 효율성이나 혁신성장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며 "혁신기업을 성장시키고 영양분을 공급해 과일을 수확해야 하는데 결국은 연구개발(R&D)이든 스마트화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혁신자금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애틀, 중국 중관춘 등 세계적 혁신허브에 '글로벌혁신성장센터'를 신설해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32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중진공은 상반기 중 시애틀 센터를 먼저 개소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우수상품 소싱을 강화하고, 14개국 24개 지역의 수출인큐베이터와 지역거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글로벌 패스(PASS)를 도입한다.
핀테크,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독과점 분야에 도전하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된다. 이 이사장은 "자동차, 정유, 은행, 카드, 통신 등 생활필수소비재 분야의 독과점을 깨뜨려 국민 실질가처분소득을 늘리는 것이 공정경제"라며 "31개 지역본·지부의 정책자금 등 지원사업 추진 시 공정경제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전기차·자율주행차 공모전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의 남북경협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중진공은 공단 내 '남북경협팀'을 만들어 개성공단 재개, 평양혁신BI 설치, 평양 과학기술대학과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중진공은 1979년 1월30일 '중소기업 진흥을 통해 국민경제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명을 갖고 설립됐다. 당시 정원 199명, 자산규모 261억 원에서 현재 자산 17조 원, 연예산 8조 원, 임직원 1300여 명으로 성장했다.
중소기업진흥법 개정을 통해 오는 4월1일부터 기관명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 바뀐다. 2013년 특혜채용 논란을 겪은 중진공은 채용과정도 전면 혁신해 지난 해 블라인드 채용으로 역대 최대인 357명을 신입직원으로 뽑았다.
이 이사장은 "기관의 위상에 걸맞게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과 공정경제 생태계 조성에 영혼까지 팔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이사장은 이스타항공, 삼양감속기, 케이아이씨 등 중소벤처기업을 창업·경영했고 전북대 초빙교수, 전주대·원광대·중앙대 대학원 객원교수 등을 역임했다. 19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전주 완산을)으로 활동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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