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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접촉은 NO, 조용히 볼게요”…일상 파고든 ‘언택트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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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기를 이용한 주문·배달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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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효원 기자] #직장인 박모(31)씨는 온라인을 통한 물건 구매를 즐긴다. 오프라인 쇼핑 시 점원들의 과도한 친절이 부담스러웠던 탓이다. 매장 내 물건을 둘러보고 구매를 하고 싶은데 쇼핑하는 내내 함께 따라다니는 점원 탓에 부담스러워 사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구매하게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박씨는 누군가의 간섭 없이 클릭 한 번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있는 온라인 쇼핑을 즐긴다고 설명했다.
최근 ‘혼밥˙혼술’등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누군가의 간섭으로 불편함을 겪지 않고 싶어하는 이들을 ‘언택트족’이라 말한다. 언택트는 접촉을 듯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 접두산 언(Un) 을 붙여 만든 신조어로 말 그대로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비대면 형태로 정보와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언택트 문화’는 2030세대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인들이 관계로 인한 감정소비를 줄이기 위해 ‘언택트족’을 자처하고 나선 것인데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주문)와 카카오 택시, 키오스크 주문 등을 들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굳이 점원 또는 운전기사와 대화를 나눌 필요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를 이용 시 점원과 대화 없이 원하는 주문을 해 음료를 받아들 수 있다. 2014년 세계 최초로 스타벅스 한국법인인 스타벅스코리아가 도입했는데 이에 따르면 하루 평균 50만명 이상이 전국 1200여개 스타벅스 매장을 찾는다. 이 가운데 15%는 줄을 서지 않고 모바일 스타벅스 앱으로 미리 주문·결제한 음료를 받아가는 ‘사이렌 오더’를 이용하고 있다.
사이렌 오더는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즐기는 젊은 세대의 소비 습관과도 관련이 있고,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이렌 오더가 지난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은 ‘언택트 마케팅’과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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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키오스크 시스템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분야는 외식 업체다. 다른 분야에 비해 인건비의 비중이 큰 탓에 이를 줄이기 위해 무인화 시스템 도입을 서둘렀다. 이들은 대기시간 축소, 고객 편의 확대 등을 이유로 키오스크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2015년 8월 맥도날드 신촌점에서 첫 도입, 시행했다. 이후 2년 만에 전국 맥도날드 190여 매장에 키오스크 시스템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비대면 문화는 무인 계산대(키오스크)로 시작해 ▲PC방 ▲병원 ▲헬스장 ▲영화관 ▲패스트푸드 ▲주차장 ▲고속도로 ▲택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언택트족을 사로잡았다.

또 택배를 받아볼 때도 마찬가지다. 과거 경비실에 쌓여있던 택배물은 무인함으로 옮겨갔다. 배달앱을 통해 주문과 선결제를 진행해 배달원과 대면을 피할 수 있다. 특히 “물품은 집앞에 놔주세요”라고 주문 시 메모를 남길 수 있어 혼자 사는 여성들의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무인택배함은 택배 기사를 사칭한 범죄와 택배 물품 도난 방지, 주거지 노출을 꺼리는 이들을 위한 방안으로 어느새 우리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자리 감소와 노년 소외, 정서적 부재 등이다.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다보니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지적도 있다. 또 디지털정보 소외 계층이 언택트 환경에서 겪는 불편함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주부 이모(59)씨는 “키오스크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여러모로 불편을 겪고 있다. 노안 탓에 기계에 적힌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고 기계 작동법을 몰라 쩔쩔 맸다. 결국 주변에 있는 청년이 도와줬는데 키오스크가 더욱 확대된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한 대안도 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서로간 정서적 교류 확대를 위한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며 “공감능력 향상을 위해 서로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서로의 부족함을 위해 채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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