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자선행사 도중 괴한의 흉기에 찔린 폴란드의 그단스크시(市) 시장이 14일(현지시간) 숨졌다. 이번 피습사건은 TV로도 생중계돼 더욱 충격을 안기고 있다. 폴란드 내 팽배한 혐오분위기가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폴란드 시민들의 침묵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그단스크 현직 시장인 파벨 아다모비치(53) 시장은 전날 밤 열린 자선 모금행사 폐막공연에서 무대에 뛰어든 한 남성에게 피습당했다. 흉기에 가슴 인근을 수차례 찔린 아다모비츠 시장은 즉각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이날 새벽 5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그단스크 병원측은 "심장에 심한 상처를 입고 횡경막과 내부 장기가 손상됐다"고 전했다.
14일(현지시간)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시민들이 파벨 아다모비치 폴란드 그단스크 시장의 피습사건에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번 피습사건은 일종의 증오·혐오범죄가 배경이 된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자선 모금행사를 주최한 자선단체 관계자는 폴란드 현 여당인 우파 '법과 정의당(PiS)'의 통치하에 팽배한 혐오 분위기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6선째 재임중인 아다모비치 시장은 Pis의 반대파로 성적소수자, 난민, 유대인 등 소수세력에 대한 관용과 그들의 권리를 옹호해온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이다.
NYT는 "집권당이 반이민정책에 강하게 의존하고 있는 나라에서 이민자의 권리를 주장해온 인물"이라며 "이번 피습사건은 정치적으로 분열되고 있는 국가를 망연자실하게 했다. 수많은 폴란드인들이 피습과 혐오·증오 발언을 규탄하기 위해 이날 저녁 집회에 참여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단스크 부시장인 알렉산드라 스코룹카 카즈마렉은 "이 같은 폭력을 확대해서는 안된다"며 "제발 이 비극을 정치적, 이념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아다모비치가 피습당한 자선행사는 당시 현지 TVN 방송을 통해 생중계 중이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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