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건설, 신한류 모색하다]단순 시공 넘어…개발·금융조달 등 전과정 '융복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여러 굴곡에서도 20여년 끈질긴 도전
김형 사장 "기획 제안형 투자 발굴"

[건설, 신한류 모색하다]단순 시공 넘어…개발·금융조달 등 전과정 '융복합'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대우건설은 1991년 하노이에 지사를 설립하며 베트남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미(未)수교국이었지만, 당시 대우그룹의 적극적인 사업 진출 의지에 바탕을 둔 신뢰를 기반으로 1992년 정식 수교를 맺게 된다. 이어 대우건설은 1995년 대우자동차 조립공장, 대하 비즈니스센터 시공 등으로 베트남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베트남 진출의 터를 닦게 된 대우건설이 이후 관심을 쏟은 것이 바로 신도시 개발이다. 당시 베트남 하노이는 전향적인 개방 정책에 따라 갑자기 밀려드는 인구와 이에 따른 난개발로 신음하던 터였다. 대우건설은 한국에서 활발히 진행되던 신도시를 모델삼아 하노이에 도시개발 사업을 제안한다. 베트남 정부와 하노이시도 적극적으로 이를 추진하며 급물살을 탔다. 당시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빠른 경제성장과 강남, 일산, 분당 등 도시개발 모형을 높이 평가하며 자국의 본보기로 삼고 싶어했다.

그러나 사업은 초기 단계인 1998년 동아시아 지역을 강타한 IMF 금융위기의 발발로 장기간 좌초된다. 대우그룹이 해체 돼 하노이 전역을 대상으로 했던 대규모 신도시 개발 사업은 급기야 무기한 중단되고 말았다. 이후 2006년 베트남 투자기획부의 투자허가 승인으로 본궤도에 다시 올랐고 2007년 12월에는 하노이시로부터 마스터플랜 승인을 받게 된다.

사업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기도 전에 위기는 다시 찾아왔다. 2008년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각국의 개발 현장이 쓰러졌다. 이어 당시 하노이 신도시 개발 사업에 대우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던 코오롱건설, 동일하이빌, 경남기업, 대원 등은 사업 불참을 선언하게 된다. 이후 대우건설 단속 사업으로 변경된 스타레이크 시티는 2012년 기공식을 시작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자꾸만 원점으로 돌아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대우건설은 지난 20여년 동안 사업을 끈질기게 추진해 지금의 성과를 얻게 된 셈이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해외수주는 뒷걸음질쳤다. 작년 말 기준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실적은 18억7711만달러로, 전년(22억6628만달러) 대비 17% 가량 감소하며 상위 5위권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수주 규모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스타레이크 시티 개발과 같은 사업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로 수주한 해외 현장은 나이지리아 MLNG 트레인 7 설계용역(발주처 나이지리아 LNG, 계약금액 277만달러, 7월)과 필리핀 할라우강 다목적댐 2단계 건설사업(관개수리청, 1억9349만달러, 9월) 등이다. 베트남 사업과 비교하면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김 사장은 취임 당시 일성으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한 해외 사업을 선별적으로 확장하겠다면서 "'베트남 사업처럼' 기획 제안형 투자개발 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강조 한 바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건설 산업이 더 이상 단순 시공에 머무르지 않고 개발, 금융, 시공, 관리 등이 복합된 융복합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공종다변화, 시장다변화를 통해 융합산업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개발 사업은 국내 건설사가 자체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직접 신도시 개발 기획부터 금융 조달, 시공, 분양에 이르는 전 과정을 융합하는 최초의 사업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