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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는 내 성장史 … 교내활동 '목적'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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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고교 1학년부터 달라지는 학교생활기록부
경쟁·사교육 유발요소 줄이려 기재사항 대폭 축소
단순 스펙 쌓기 아닌 지적 호기심·관심분야·역량 발전 보여줘야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올해 고등학교 신입부터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사항이 이전보다 간소화된다. 교육부가 지난해 8월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학생부 내 과도한 경쟁 및 사교육 유발 요소를 최소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대입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부종합(학종) 전형은 지원자의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중심으로 제출한 서류와 면접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하기 때문에 그 기본이 되는 학생부 기재 사항의 변화는 학종 전형을 준비하는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학생부는 내 성장史 … 교내활동 '목적'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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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소화된 학생부, 어떻게 바뀌나= 일단 이번 학생부 기재 개선의 핵심 키워드는 '간소화'다. 기존 학생부에서 '1.인적사항' '2.학적사항'으로 나뉘어 있던 항목을 통합하고 '진로희망사항' 항목은 삭제했다. 학생의 희망진로에 대한 내용은 '창체 진로활동특기 사항'에 기재할 수 있다.

학교별로 차이가 커 불공평을 유발한다고 지적됐던 '4.수상경력'은 학기당 1개 이내, 총 6개까지만 대학에 제공할 수 있게 제한했다. '7.창의적체험활동상황'의 각 항목 역시 간소화됐다. '봉사활동'은 실적만 기록하고 특기사항은 필요시 '행동특성 및 종합 의견' 칸에 기재할 수 있도록 했다. '자율동아리'는 학년당 1개로 제한하고 객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동아리명과 간단한 동아리 설명만 30자 이내로 기재하도록 했다.
대학교수 자녀의 공저 논란 등으로 문제가 됐던 '소논문(R&E)' 내용은 학생부 모든 항목에 기재할 수 없다. 특기사항의 항목별 입력 가능 글자 수도 대폭 축소해 교사에 따른 학생부 기재 격차와 기재 부담도 덜어주도록 했다.

유지된 내용도 많다. 특히 학종 전형 평가 시 대학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교과학습 발달상황'은 '방과후학교 활동(수강) 내용 미기재'로 간소화하는 것 외 변화된 내용이 없다. 따라서 교과 수업 시간에 충실한 학생의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는 경우, 기존과 같이 한 학년당 과목별 500자 이내, 개인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500자 이내로 기재가 가능하다.

학생의 관심분야와 학업에 대한 자기주도성, 열정, 심화학습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독서활동' 상황 역시 그대로 유지됐다.

◆ 분량 줄었어도 입시 중요성은 높아= 수험생들은 자칫 학생부 기재 개선안을 보고 '변경된 항목은 중요성이 줄어들었다'고 오해를 할 수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수상 경력의 경우 대학에 제공하는 최대 개수가 6개로 제한되지만 기록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수상명 등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여전히 학생이 얼마나 많은 상을 받았는지 추측할 수 있다. 수상 개수가 중요한 평가 요소는 아니지만 학생의 노력ㆍ관심ㆍ충실도 등을 평가할 수 있다.

동아리 활동 역시 '자율동아리'의 기재는 제한됐으나 정규동아리 활동에 대한 내용은 없다. 따라서 정규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기재 내용이 확대되고 대학에서도 중요하게 평가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또 인적사항과 학적사항이 통합되더라도 학생의 학적 변경사항은 남아 있어 전학 등 이유가 평가대상이 될 수 있다. 봉사활동 시간은 학생부교과 전형 등에서는 여전히 정량평가 대상이다. 학종 전형에서는 성실성, 봉사의 진정성 등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학생부가 간소화됨에 따라 학생들은 오히려 학교 내 정규 활동에 내실을 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의미한)교내 활동에 충실한 참여'보다는 '목적이 있는 교내 활동'이 중요하다. 그 목적은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해 혹은 누군가 시켜서가 아니라 학생의 지적 호기심, 관심 분야(진로), 역량 등을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이어야 한다.

일례로 교내 경시대회에 참여하는 목적은 수상이 아니라 '해당 대회의 주제에 대한 관심'이어야 하고, 독서활동을 하게 된 이유는 추천도서이기 때문이 아니라 '교과 내용 중 언급 된 어떤 내용을 좀 더 알고 싶어서' '책을 읽던 중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등과 같아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학생들은 이런 활동이 그저 '활동'만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활동 이유, 구체적 노력 과정, 변화ㆍ발전ㆍ성장한 점 등을 중심으로 반드시 근거를 남겨 놓아야 한다"며 "선생님과의 꾸준한 상담 등을 통해 학생부 내용을 확장ㆍ심화ㆍ발전시켜 나간다면 좋은 학생부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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