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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코코넛 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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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건강식품' 인기...'포화지방산 많아' 인기 뚝

코코넛. 자료 사진.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음.

코코넛. 자료 사진.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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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브리짓 헤르만스씨는 코코넛 오일의 애용자였다. 눈 화장 지우기와 보습제로 사용하고 머리에 발랐다. 블로그에 사용기를 올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녀는 코코넛 오일이 포화 지방 함량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최근 사용을 중단했다. 대신 '건강한 지방'으로 알려진 불포화 지방산으로 된 올리브유를 식단에 올리기 시작했다.

몇년 전 건강 식품으로 알려져 국제적으로 큰 인기를 끌던 코코넛 오일의 인기가 급감하면서 국제 가격도 절반 이상 추락했다. 포화 지방 함량이 높은 것으로 확인돼 주방과 공장에서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세계은행의 통계 결과 11월 현재 산업용 코코넛 오일의 도매 가격이 1t당 평균 786.72달러다. 가장 비쌌던 2017년 6월 1869.76달러에 비해 58%나 하락했다. 미국 농무부(USDA)의 자료에 따르면, 동남 아시아와 다른 지역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코코넛 오일 수입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말까지 12개월 동안 4% 줄어들었다.

USDA 자료에 따르면 2018 회계년도(2017년 10월1~2018년 9월30일) 기준 1년간 미국인들은 코코넛 오일의 43만7000t을 사용했는데 2015 회계년도의 56만2000t보다 대폭 감소했다. 전체 소비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산업용 소비량은 같은 기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고 주로 개인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었다.

코코넛 살에서 추출되는 산업용 코코넛 오일은 화학 약품으로 추출되거나 상업용 음식 재료, 바이오 디젤 원료, 화장품 등 개인 관리 제품에 사용된다. 한때 미국 등에서 코코넛 오일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열이나 화학 물질 없이 추출되는 순수한 형태의 코코넛 오일은 2012년부터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아져 가격이 치솟았다. 사람들은 스무디나 커피 같은 음료에 타먹거나 아이스크림, 토스트, 구운 식품에까지 소비했다.
강력한 태풍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코코넛 생산지인 필리핀의 농장이 쑥대밭이 돼 공급이 달리게 되자 더 많은 농장이 필리핀과 다른 여러 나라에서 생겨날 정도였다.

하지만 코코넛 오일이 건강상 좋다는 주장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심장 협회와 다른 기관들에 의해 도전을 받아왔다. 2017년 6월 미국 심장 협회가 코코넛 오일의 효능에 대해 결정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코코넛 오일의 82%가 포화지방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버터와 소고기보다 더 높은 수준이었다. 또 코코넛 오일에 포함된 포화 지방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저밀도 리포 단백질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포화 지방 섭취량이 하루 평균 칼로리의 10% 미만을 차지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게다가 다른 대체 식물성 기름의 가격이 하락해 산업용 코코넛 오일의 입지를 위태롭게 했다.

코코넛 오일은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모든 식물성 오일의 2%을 차지하고 있다. 도랩 미스트리 'Godrej International' 식물성 오일 분석가 겸 이사는 "(코코넛 오일의)수요가 최고조에 달했다"며 "이국적인 기름 시장은 지각적인 소비자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것들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엔 아보카도 오일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사랑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코코넛 재배 국가의 정부간 기구인 '국제코코넛커뮤니티' 회장인 우론 살룸은 코코넛 오일에 대한 부정적인 홍보가 수요를 해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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