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2019년, 재도약하기 가장 좋은 시기될 것"

코스닥시장, 모험자본의 공급기능 확대
"시장의 다양한 요구와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바람이 강하게 불 때, 연 날리기 가장 좋은 시기'라는 말이 있듯이 올해는 국내 자본시장이 재도약하기 가장 좋은 시기가 될 수 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일 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열린 '2019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국내 자본시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이사장은 올해 쉽지 않은 시장 상황 속에서 재도약의 견고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라는 도전에 시장 참여자 모두가 슬기롭게 응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거래소는 가장 먼저 혁신성장의 기반이 되는 코스닥시장의 역할을 보다 강화해 모험자본의 공급기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신성장·신기술 등 혁신기업이 코스닥시장을 통해 보다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바이오, 정보통신 등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상장심사 및 관리체계를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우량 비상장기업을 적극 발굴해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수 있도록 하고, 코넥스시장은 수요기반 확충, 코스닥 이전상장 촉진 등을 통해 프리(Pre) 코스닥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정 이사장은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우선으로 꼽았다. 시장 조성자 제도의 적용대상 종목을 확대하고, 글로벌 IB를 시장 조성자로 유치해 시장 유동성과 가격발견의 효율성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FANG(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과 같이 상장 이후에 성장이 가능한 기업 등 다양한 형태의 기업을 자본시장이 수용할 수 있도록 상장제도를 재검토해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상장요건을 마련하는한편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ESG 투자 확대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도 재차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자본시장이 신뢰를 지켜나가며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공정성과 투명성이 뒷받침되어야한다"며 "거래소는 상장기업의 자발적 내부통제 고도화를 지원하기 위해 컴플라이언스 가이드북과 온라인 자가진단 모델 등을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거래소는 고도화·지능화되고 있는 증권시장의 불공정거래에 대응, 불공정거래 적출기준을 체계적인 방식으로 개선하고 내부자거래 등의 판단을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본시장의 방파제인 CCP 리스크관리 제도를 선진화하고 자본시장의 핵심 위험요인을 밀착 감시해 선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시장의 다양한 요구와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뜻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는 고객맞춤형 인덱스 출시를 확대하고, 분석 정보상품 개발을 활성화하는 등 정보 및 인덱스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정 이사장은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혁신 기술이 자본시장 참가자의 편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의 시장시스템 접목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는한편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북한 자본시장 설립과 관련된 연구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