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먹거리 고민 재계, 2018 인사 키워드는 'STEP'
Shift 교체, 삼성·GS그룹 50대 신임 사장 전면 배치
Tomorrow 준비, 4차산업혁명 기술 각 사업부문 접목
Emphasis 특화, R&D 전문인력 등 대거 약진
Performance 성과, 내실경영 강화로 실적따라 명암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현대기아차그룹을 마지막으로 2018 주요 그룹들의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미국ㆍ중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시장 변화 등 갈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주요 기업들의 인사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 데 맞춰져 있다.
국내 주요 그룹사들의 2018년 인사 키워드는 'S.T.E.P'으로 요약된다. 세대교체(Shift Generation)와 미래먹거리 준비(Tomorrow) 그리고, 스텝 조직들의 승진은 최소화 하면서도 연구개발(R&D), 디자인 등의 필요한 분야에서는 임원을 대거 늘리는 등 인사를 특화(Emphasis)했다. 또 성과주의(Performance)도 대세다. 성과에 대한 보상은 승진연한을 앞서는 발탁으로 이어졌다.
◆세대교체(Shift Generation)…50대 CEO 전면 포진= 2018 재계 인사 포문은 삼성전자가 열었다. 삼성전자 3개부문 최고경영자(CEO)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3인이 일제히 사의를 밝혔다. 이후 각 부문장으로 김기남 사장(DS), 김현석 사장(CE), 고동진 사장(IM)으로 교체됐다. 삼성전자 사장 승진자 7명 전원이 50대다. 평균 나이 57세로 예전 63.3세 대비 6.3세가 젊어졌다.
GS그룹은 인사를 통해 50대 신임 사장들을 전면 배치했다. CEO 평균 연령은 현재 59세에서 내년 58세로 낮아졌다. CJ그룹 역시 신현재 CJ제일제당 사장과 김흥기 총괄부사장이 발탁 인사를 통해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신세계 그룹 금호아시아나 역시 50대 대표이사가 전면에 배치됐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경우 CEO들의 평균나이가 만 57세로 낮아졌다.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한창수 아시아나ID 사장 김현철 금호터미널 사장이 모두 50대다.
◆미래먹거리 준비(Tomorrow)…각 기업 경쟁력 4차산업혁명에 접목=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미래먹거리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도 인사에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내부 연구소들을 '삼성리서치'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을 각 사업부문에 접목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외부 영입한 박일평 사장을 임명했다. 박 사장은 파나소닉, 삼성종합기술원,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의 CTO를 역임한 인물이다.
◆특화(Emphasis)…전문 인력 약진= 현대자동차그룹은 정기 인사를 통해 미래 기술 확보를 책임지고 있는 연구개발(R&D) 분야 승진자를 대거 확대했다. 총 310명의 승진자 중 R&D 부문 승진자는 137명에 달한다. 전체 승진자 중 44.2%로 지난해 38.2%에서 6%포인트 높아졌다.
외국인, 여성들의 약진이 도드라진다.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유리천정을 부수기 위한 노력들이 내년에도 이어진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전자는 첫 여성 '펠로우(Fellow)' 를 배출했다. 장은주 종합기술원 무기소재 랩(lab) 펠로우가 그 주인공이다.
SK그룹은 중국 현지에서 영입한 차이리엔춘 글로벌 사업개발 2팀장이 외국인이자 여성 임원으로 승진했다. 차이리엔춘 팀장은 SK종합화학의 우한 프로젝트 등을 담당하며 성과를 낸 중국 현지 최고 사업개발 전문가다.
◆성과(Performance)…실적에 따라 갈린 명암= 세대교체, 미래먹거리 준비, 특화 등 3가지 키워드는 결국 성과로 귀결된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승진잔치를 벌였다. 12명의 발탁 승진을 비롯해 무려 99명이 승진했다. 차세대 후보군으로 손꼽히는 27명의 부사장 승진자 중 12명이 반도체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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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역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우수 인재들이 대거 발탁승진했다. LG그룹도 승진인사를 발표하며 성과주의에 방점을 찍었다.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약진한 가전부문이 총 67명의 승진 임원을 배출했다. GS그룹 역시 3명의 사장 승진자가 모두 석유화학 호황으로 좋은 실적을 낸 GS칼텍스 출신이다. LS그룹 역시 명노현 LS전선 신임 사장, 김연수 LS엠트론 신임 사장이 각각 LS전선아시아 사장이 각각 탁월한 실적을 바탕으로 승진했다.
실적이 부진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310명이 승진하면서 7년 만에 최소 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내실경영을 강화하면서 실적 위주의 인사 원칙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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