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내년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고, 그럴 경우 신흥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달러가 왜 신흥시장을 망칠 수 있는가'라는 보도에서 올해와 달리 내년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고, 신흥시장은 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올해 달러 약세로 인해 MSCI 신흥국 시장 지수는 30% 넘게 올랐고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지역 환율 국채 지수 역시 수익률이 13%를 넘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식과 채권을 끌어올렸고, 이머징마켓 상승에 가족도를 붙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WSJ은 투자자들이 이를 당연히 여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에도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는데다, 4조5000억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Fed는 아직까지 금리인상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다만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경기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오르지 않고 있는 물가인데, 물가가 예상대로 올라준다면 Fed는 긴축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 달러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서명을 완료한 세제개편안 역시 내년 초반 달러화 강세를 초래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기업들이 역외에 쌓아놓은 자금 4000억달러가 미국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추정 때문이다. 세제개편 이전에는 기업들이 미국으로 해외 소득을 송금하면 최고 35%의 세율로 송환세를 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세제안으로 유보하던 자금을 미국으로 가져올 경우 부동산 등에 대해서는 8.0%로, 현금과 주식 등 유동성 자산은 15.5%로 그 부담을 크게 낮췄다.
지난 2005년 당시 달러 본국 송환이 본격화한 이후에 ICE달러인덱스는 13% 상승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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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텍인터내셔널그룹 최고투자책임자 아툴 렐레는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본국으로 송환하면서 달러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세제개편안은 미국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해 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WSJ은 2018년 달러가 강세를 보일지 아직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 전세계적으로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책을 축소하고 있어서다. 이 경우 투자다변화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유로화 등 자산매입에 나설 수 있고, 달러 강세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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