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내년 18만가구 푼다… 전년比 40% ↑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국내 10대 대형 건설사들이 2018년에 총 18만가구의 분양 물량을 쏟아낸다. 아파트, 오피스텔 등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올해보다 40%나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내년부터 대출규제와 부동산 관련 세금이 강화될 예정이라 예정대로 분양 물량을 다 소화할지는 미지수다. 10대 건설사들은 올해 역시 조기대선, 부동산 규제, 황금연휴 등의 악재를 피하기 위해 분양계획을 줄줄이 연기했다.
2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2018년 계획 물량은 총 17만937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12만9169가구가 분양됐던 올해보다 5만가구나 늘어난 규모다.
업체별로는 GS건설이 올해에 이어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낸다. 2만4476가구를 내놨던 올해보다 5000가구나 늘린 2만9285가구를 계획했다. 내년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3320가구의 개포주공4단지가 7월에 계획된 것을 비롯해 개포8단지(660가구), 고덕주공(1824가구), 방배경남(759가구) 등 강남권 물량이 대거 포진돼 있다. 이외 의정부, 성남, 과천 등 수도권에서도 중형급 물량을 줄줄이 선보인다.
대우건설(2만4785가구), 대림산업(2만3918가구), 포스코건설(2만2842가구), 롯데건설(2만794가구) 등도 모두 2만가구 넘게 목표치를 잡아놨다. 이중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은 모두 내년 물량을 올해보다 2배 넘게 키웠다. 대림산업은 인천 청천에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5190가구와 양주 옥정, 부산 만덕, 인천 검단 등에서 2000~3000가구의 중형급 물량을 잡아놨고 롯데건설은 청량리4구역, 길음1구역 등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신규 공급에 나선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올해와 비슷한 공급량을 유지한다. 대우건설은 수원에서 주상복합과 일반 아파트 각각 2355가구, 1948가구를 내놓는 것을 비롯해 인천 검단, 영종, 용인, 춘천 등 수도권과 지방 공략에 집중한다. 포스코건설도 경기권을 타깃으로 삼았다. 1월 분당가스공사 이전부지에 562가구를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의왕, 안영, 광주, 평택, 오산, 성남, 의정부 등에서 줄줄이 물량을 선보인다.
시평 순위 1위인 삼성물산은 올해에 이어 10대 건설사 중 가장 적은 물량을 계획했다. 총 6402가구로 서초우성1차(1276가구), 양천신정2-1구역(1492가구), 삼성상아2차(679가구) 등 서울 정비사업 물량 외에 부산과 경기도에서 각각 2119가구, 831가구를 내놓는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SK건설은 올해보다 물량을 2배 늘린 경우다. 현대건설이 김포 향산리에서 아파트 3510가구 등 총 1만4284가구,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평택, 위례, 부산 사하구 등에서 총 1만895가구, SK건설이 안양 호원초 재개발 등에서 총 1만1165가구를 분양한다. 이외 현대산업개발은 고척 아이파크(뉴스테이), 수원 망포 2차 등에서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든 물량을 공급한다. 올해 분양분은 1만5579가구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조기대선과 연이은 부동산 정책 발표로 분양 일정이 취소ㆍ연기된 탓에 내년 물량이 더 급증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건설사들의 내년초 물량 중 일부는 올해 계획된 이월분이다. 이렇다보니 전체 공급량에서 10대 대형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40%를 넘어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409개 사업장에서 41만7786가구가 쏟아질 예정으로 이중 10대사의 비중은 42%에 달한다. 분양되는 아파트 10가구 중 4가구 이상이 대형 브랜드 물량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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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과열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가 내년부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수요시장 위축과 거래감소가 대표적으로 당장 1월부터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개선한 신 DTI가 시행되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한다. 여기에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4월 강화될 예정으로 올해 예고한 규제가 2018년 대부분 실현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굵직한 변수가 계속된 탓에 연초에 잡아놨던 계획 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해 내년 물량이 많이 늘어났다"면서 "규제와 공급 리스크 등의 악재가 잠재된 만큼 시장 상황에 맞는 탄력적인 분양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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